현대기아차 세타2 GDi 엔진, 결국 국내서도 리콜…'왜 이제서야'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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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07 10:39
현대기아차 세타2 GDi 엔진, 결국 국내서도 리콜…'왜 이제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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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세타2 GDi 엔진이 결국 국내에서도 리콜된다. 

 

국토부는 7일, 현대기아차에서 제작·판매한 세타2 장착 모델 5개 차종 총 17만1348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미국에서 해당 엔진이 탑재된 약 90만대를 리콜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리콜을 하지 않고 보증 기간을 연장하는 조처만 취해 소비자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당시 현대기아차는 "이번 엔진 결함 문제는 미국에서 특정 생산공장 가공과정에서 발생한 사안"이라면서 "그러나 국내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동일 사양의 엔진을 장착한 국내 판매 차량 전체의 엔진 보증기간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토부의 조사가 시작되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더욱 커지자 현대기아차 측은 해당 엔진을 자발적으로 리콜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국토부 역시 이번 리콜 시행 자료에서 '이번 세타2 엔진에 대한 리콜은 정부의 명령이 아닌 현대차에서 자발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현대차는 4월6일 국토부에 리콜 계획서를 제출하였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리콜 계획서에 따르면 문제가 발견된 세타2 GDi 엔진은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제품에서 발생한 것이다. 

엔진에는 직선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변환시키기 위해 '커넥팅 로드'와 '크랭크 샤프트'가 베어링을 통해 연결돼 있다. 베어링과 크랭크 샤프트 사이의 마찰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크랭크 샤프트에 오일을 공급할 수 있는 홀(구멍)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구멍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계 불량으로 금속 이물질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금속 이물질이 생기면 크랭크샤프트와 베어링의 마찰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소착현상(마찰열로 인해 접촉면에 변형이 생김)이 발생해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수 있는 결함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국토부 측은 "현대기아차에서 보내온 리콜 계획서에 따르면, 먼저 전체 리콜대상 차량에 대해 문제가 있는 지를 검사하고 문제가 확인될 경우 개선 엔진으로 바꿔주는 방식으로 리콜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리콜은 개선된 엔진생산에 소요되는 기간, 엔진 수급상황 및 리콜준비 기간을 감안하여 올해 5월22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자동차 소유자는 5월22일부터 차종에 따라 현대기아차 서비스센터에서 전액 무상으로 수리(점검 후 문제발견 시 엔진 교환 등)를 받을 수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이번 리콜과 관련해 국내 리콜과 미국 리콜과는 원인이 다르다는 추가 입장을 내놨다. 국내는 크랭크 샤프트 오일 홀 가공 공정에서 이물질이 발생한 청정도 문제고, 미국은 크랭크 샤프트 핀의 표면이 균일하게 가공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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