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vsG4 렉스턴…국산 대형 SUV 전쟁 '2라운드' 시작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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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06 14:44
모하비vsG4 렉스턴…국산 대형 SUV 전쟁 '2라운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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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G4 렉스턴을 출시하며 잠잠했던 국산 대형 SUV 시장이 다시 한 번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현대차 베라크루즈가 단종된 후 처음으로 추가된 신차로, 기아차 모하비가 장악하고 있는 E세그먼트 SUV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기아차는 6일, 상품성을 대폭 향상시킨 '2018년형 모하비'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실내외 디자인 개선을 비롯해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추가 및 커스터마이징 패키지 도입 등 연식 변경 수준을 뛰어넘는 변화가 있었다.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곧 나올 쌍용차 G4 렉스턴을 견제하기 위해 모하비의 상품성을 끌어올린 것이라 평가했다. 지금까지는 마땅한 경쟁 모델 없이 승승장구 했지만, SUV 명가인 쌍용차에서 새롭게 내놓은 신차인 만큼 앞으로의 상황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쌍용차 역시 같은날 보도자료를 냈다. G4 렉스턴의 충분한 물량 확보를 위해 해직된 생산 인력 60명에 대한 복직을 시행한다는 내용이었다. 보다 원할한 생산 라인 운영을 위해 인력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것이다. 

G4 렉스턴에 대한 쌍용차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기아차 모하비뿐 아니라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와 포드 익스플로러 등 수입 대형 SUV까지 경쟁 모델로 꼽을 정도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잡은 목표 판매량도 월 3000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하비의 2개에 달하는 숫자다.

쌍용차가 목표 판매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국산 대형 SUV 시장 규모가 워낙 작아 어렵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티볼리의 성공을 근거로 G4 렉스턴 역시 좋은 반응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국산 대형 SUV 시장은 모하비 독주 체제다. 2015년 하반기 베라크루즈가 단종돼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데다가, 작년 유로6 페이스리프트 이후에는 판매량이 2배 가까이 늘기도 했다. 맥스크루즈가 베라크루즈 자리를 어느 정도 대체하고는 있지만, 최근에는 판매량이 점점 떨어지는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쌍용차는 이달 말부터 G4 렉스턴의 사전 계약을 시작한 뒤, 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정확한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모하비보다 저렴한 3500~45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쌍용차 관계자는 "SUV의 인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 잠잠했던 고급 대형 SUV 판매량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G4 렉스턴의 성공 여부에 따라 시장 구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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