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 현대기아차에 직격탄…'사드 보복'에 중국 판매 반토막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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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05 16:06
사드(THAAD), 현대기아차에 직격탄…'사드 보복'에 중국 판매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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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가 현대기아차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반도 사드 배치로 인한 반한감정이 자동차 시장으로 이어지면서 중국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폭락한 것.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7만2032대로, 전년(15만592대) 대비 52.2%나 감소했다. 현대차는 10만549대에서 5만6026대로 44.3%, 기아차는 5만43대에서 1만6006대로 68.8% 줄었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감소는 최근 논란인 사드 보복 때문이라 분석했다. 롯데 등 유통업 위주로 일어났던 반한감정이 이제는 제조업까지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사드 때문에 중국에서 '배타적 애국주의'가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는 분위기"라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토종 브랜드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의 수입 브랜드까지 사드 마케팅을 통해 현대기아차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 판매량이 반토막 난 것은 매우 심각한 위기"라며 "이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 현대기아차는 중국 판매 2~3위를 꾸준히 유지할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타격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작년 현대차 114만2000대, 기아차 65만대 등 전년 대비 6.7% 늘어난 179만2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폭스바겐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에 이은 3위로, 특히 현대차는 올해 중국에 다섯 번째 공장인 충칭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적극적인 중국 공략에 나서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사드로 인한 반한감정이 고조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고, 결국 현대차 베이징 공장은 지난달 말부터 야간 작업을 중단했다. 기아차 역시 작업장별로 일주일씩 가동을 중단한 상태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사드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 모르는 상황인데, 마땅한 대책 마련도 어렵다"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다양한 신차 출시 및 꾸준한 마케팅을 진행하며 상황 변화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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