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를 반영하듯 ‘2017 서울모터쇼’에서 아주 다양한 SUV가 등장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신차부터, 국내 출시가 임박한 SUV,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콘셉트카까지 전시되며 이번 서울모터쇼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 오늘날의 SUV

쌍용차 G4 렉스턴은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된 모델이다. 주목받는 월드프리미어로 서울모터쇼의 체면을 세웠다. G4 렉스턴을 보기 위해 인도, 유럽의 기자들까지 대거 서울모터쇼를 찾았다.

▲ 쌍용차 G4 렉스턴.

G4 렉스턴은 쌍용차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긴 플래그십 SUV다. 렉스턴W를 기반으로 제작됐지만, 디자인을 새롭게 했고, 특히 쌍용차가 보여줄 수 있는 고급스러움이 극대화됐다. 쌍용차의 ‘아슬란’ 같은 느낌이다.

▲ 쌍용차 G4 렉스턴.

G4 렉스턴에는 2.2리터 디젤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렉스턴W의 것과 동일하지만, 성능을 조금 더 끌어올려 차별화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이 부분에 대해 보안이 철저했다. G4 렉스턴은 5월 출시될 예정이며, 상세 제원과 가격은 출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랜드로버는 오는 7월 출시할 5세대 신형 디스커버리와 올 가을 출시 예정인 레인지로버 벨라를 전시했다. 국내 최초로 전시된 신형 디스커버리는 확 달라진 외관과 고급스러움으로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투박한 느낌이 세련되고, 날렵하게 변했을 뿐 무게감은 달라지지 않았다. 보기와 다르게 오프로드 성능도 더 강화됐다. 크기는 커졌지만, 몸무게는 가벼워졌고, 엔진도 더 세졌다.

▲ 레인지로버 벨라.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벨라는 랜드로버가 마음먹고 잔뜩 멋을 낸 SUV다. 날렵하고, 날카로운 디자인과 미래지향적인 디테일은 시선을 한참 머물게 한다. 실내 디자인도 기존 랜드로버와는 차별됐고, 고급스러움까지 강조됐다. 레인지로버 중에서도 독특한 모델이 될 것 같다. 벨라의 가격은 약 9천만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 푸조 3008.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된 푸조 신형 3008도 한국 땅을 밟았다. 이 세그먼트에서 절대강자였던 폭스바겐 티구안의 빈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SUV다. 풀체인지되면서 3008는 MPV에서 SUV로 재탄생됐다. 성격, 디자인 등이 전부 달라졌다. 그리고 마치 콘셉트카를 보는 것 같은 화려한 실내 디자인까지 갖췄다. 

▲ 푸조 3008.

3008은 너무나 매력적인 외모를 갖고 있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했던 MCP 변속기 대신, 무난한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국내에는 알뤼르와 GT라인 등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3890만원, 4250만원이다. 또 상반기 중으로 고성능 모델인 GT도 출시될 예정이다. 

▲ 혼다 CR-V 터보.

혼다의 베스트셀링 SUV CR-V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신형 CR-V는 이름에 '터보'가 붙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CR-V 최초로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터보 차저로 배기량을 극단적으로 낮췄다. 하지만, 성능과 효율은 2.4리터 모델보다 더 뛰어나다. 1.5리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93마력, 최대토크 24.8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국내 복합 연비는 13.6km/l에 달한다.

▲ 혼다 CR-V 터보.

디자인은 더욱 남성적으로 변했고, LED 램프로 멋을 내기도 했다. 실내는 퀼팅 스티치 디자인이 적용된 가죽 시트를 비롯해, 우드 그레인과 플라스틱 소재 마감 등이 개선돼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CR-V 터보는 ‘4WD EX-L’과 ‘4WD 투어링’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3930만원, 4300만원이다.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의 상징인 에스컬레이드도 서울모터쇼에 등장했다. 캐딜락은 그동안 에스컬레이드를 국내 시장에서 다시 판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에스컬레이드는 미국을 대표하는 풀사이즈 SUV로 모든 것이 거대하다. 거대하지만 허술하진 않다. 실내 소재은 고급스럽고, 마감은 꼼꼼하다.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6.2리터에 달하는 거대한 가솔린 엔진과 캐딜락이 자랑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을 비롯해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에어로 그릴 셔터, 노이즈 캔슬레이션이 포함된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 첨단 기술 및 기기도 가득하다. 

# 미래의 SUV

당장 혹은 조만간 국내에 판매될 SUV 외에도, 브랜드의 방향성을 알리는 다양한 SUV 콘셉트카가 서울모터쇼에 전시됐다. 콘셉트카는 우리나라에서 만나볼 기회가 드물고, 특정 기간이 지나면 찾아서 볼래야 볼 수도 없기 때문에 관람객들에게 아주 소중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 링컨 내비게이터 콘셉트.

링컨은 아주 거대하고 웅장한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문짝을 하늘로 향해 활짝 펼친 내비게이터 콘셉트는 링컨 SUV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풀사이즈 SUV의 거대한 차체와 선이 굵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실내는 더없이 화려하다. 콘셉트카는 약간 과장되게 거대하고 화려해서, 바로 옆 전시장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외소하게 만들기도 했다. 

▲ 닛산 그립즈 콘셉트.

 

과격한 디자인의 닛산 그립즈 콘셉트카도 전시됐다. 그립즈는 SUV의 실용성과 스포츠카의 역동성을 접목한 크로스오버다. 과격한 디자인과 경량 소재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랠리카, 레이싱 자전거 등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됐고, 닛산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인 ‘감정적 기하학’을 토대로 설계됐다. 

▲ 현대차 FE 수소전기차 콘셉트.

현대차는 지난달‘2017 제네바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던 FE 수소전기차 콘셉트를 서둘러 한국으로 가지고 왔다. FE 수소전기차 콘셉트는 투싼 수소전기차의 후속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모델이다. 아마 FE 콘셉트에 적용된 몇몇 기술이나 디자인은 양산차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내년 2월 차세대 SUV 수소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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