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8, 시대를 너무 앞서갔나…할인·연예인PPL에도 판매↓
  • 신승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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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2.23 16:34
BMW i8, 시대를 너무 앞서갔나…할인·연예인PPL에도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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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야심차게 선보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파격적인 가격 할인과 연예인 마케팅 등에도 불구하고 최근 판매량은 오히려 급격히 떨어졌다. 

 

i8은 BMW코리아 입장에서 매우 도전적인 모델이었다. 2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비롯해 소비자에게 익숙지 않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란 점에서 성공을 확신하기 어려운 차였다.

하지만 i8은 출시 전 100대에 달하는 사전계약대수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배우 김수현 등 다수 유명인사가 사전계약 명단에 포함되며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i8 월 판매량은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된 지 3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2015년 출시 첫해 실적은 127대로, 당해 목표로 잡았던 185대에 미치지 못했다.

BMW코리아는 가격 할인을 통해 i8 살리기에 나섰지만, 판매량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실제로 차량 가격의 1/4에 달하는 5000만원 할인도 실시했지만, 판매량은 더욱 줄어 지난해 70대 수준에 머물렀다.

연예인 PPL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BMW코리아는 다수 유명 연예인에게 i8을 제공하고 연예매체를 통해 간접 노출되는 효과를 노렸지만, 이 역시 일회성 이슈에 머물렀다. 공식 홍보대사를 위촉하거나 드라마·영화 속 간접광고를 진행하는 것에 비해 마케팅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었다.

 

i8의 부진은 비단 국내만의 일이 아니다. 안방인 유럽 판매량은 2015년 2056대에서 작년 1517대로 35.5%가 떨어졌으며, 친환경차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2265대에서 1594대로 42.1% 하락했다. 

i8의 부진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하나는 시대를 너무 앞서나간 것, 다른 하나는 차량 가격에 비해 사양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최고의 기술력으로 파격적인 다운사이징에 성공했지만, 소비자를 설득시키기에 '1.5리터급 스포츠카'는 시기상조였다는 의견이다.

기본적인 성능은 일반 차량보다 우수하지만, 다른 스포츠카와 비교해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외관과 달리 실내 품질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편의사양이 부족하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혔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 i8의 경우 지난해 연예인 PPL과 파격적인 가격 할인에도 불구하고 2016년식 재고가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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