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세계' 유럽 28개국 베스트셀링카…폭스바겐의 강력함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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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26 15:48
'그들만의 세계' 유럽 28개국 베스트셀링카…폭스바겐의 강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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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그래프는 25일, 작년 유럽 28개 국가의 베스트셀링카를 조사했다. 다양한 차종이 각국의 베스트셀링카로 선정된 가운데 국가마다 시장 규모는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소형 해치백 모델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중형 세단과 SUV가 많이 팔리는 국내 시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디젤게이트 사태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그룹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폭스바겐 골프는 무려 7개국에서 베스트셀링카에 선정됐으며, 그룹 내 체코 브랜드인 스코다 옥타비아는 5개 국가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르노의 경우, 클리오가 3개 국가에서 판매대수 1위에 올랐고, 일본 브랜드는 닛산과 도요타 등 2개 브랜드가 3개 국가에서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했다. 국산 현대차 투싼이 아일랜드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에 선정된 점도 인상적이다.

아래는 작년 유럽 28개 국가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조사는 자동차 컨설팅업체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 집계 기준이다. 베스트셀링카 판매량을 통해 국가별 자동차 시장의 대략적인 규모도 알 수 있다.

# 독일-폭스바겐 골프(18만5654대)

▲ 폭스바겐 골프

독일에서 태어난 폭스바겐은 여유있게 자신의 연고지를 장악했다. 폭스바겐 골프는 작년 한해 동안 18만5654대나 팔리며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다음 순위도 역시 폭스바겐이 차지했는데 8세대 파사트(국내명 파사트GT)가 7만9216대로 2위를 기록했다.

# 이탈리아-피아트 판다(14만7262대)

▲ 피아트 판다

국내와 달리 이탈리아에서는 자국 브랜드 피아트의 인기가 높다. 소형차 판다가 14만7262대로 2위와 큰 차이를 보이며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란치아 입실론이 6만5647대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이탈리아 브랜드 6개 모델이 판매 순위 10위 안에 포함됐고, 프랑스 르노 클리오와 미국 포드 피에스타, 독일 폭스바겐 폴로와 골프 등이 해외 브랜드다.

# 영국-포드 피에스타(12만525대)

▲ 포드 피에스타

영국의 베스트셀링카는 12만525대 팔린 포드 피에스타가 차지했다. 영국에서는 전통적으로 포드가 많은 인기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구분되는 특징으로 유럽연합을 탈퇴한 영국의 개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2위는 7만7110대 판매된 복스홀 코르사가 이름을 올렸다.

# 프랑스-르노 클리오(11만2118대)

▲ 르노 클리오

유럽 내 가장 규모가 큰 시장 중 하나인 프랑스는 자국 브랜드가 강세다. 판매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 9개 브랜드가 모두 프랑스 태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가 11만2118대 판매돼 베스트셀링카에 선정됐고, 또 다른 프랑스 브랜드 푸조 208이 9만7817대로 2위를 기록했다. 루마니아 브랜드 다치아가 10위 안에 포함된 유일한 해외 메이커지만, 사실 다치아는 르노그룹에 속해있다.

# 스페인-세아트 레온(3만3494대)

▲ 세아트 레온

스페인 역시 자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스패인 태생 세아트가 가장 많이 팔린 차 1~2위를 차지했다. 골프급 해치백 모델인 레온이 3만3494대로 베스트셀링카에 올랐으며, 레온보다 작은 해치백 이비자는 3만1754대로 2위다.

# 체코-스코다 옥타비아(2만8406대)

▲ 스코다 옥타비아

체코는 자국 브랜드 스코다의 인기가 높다. 비록 폭스바겐그룹에 속하게 됐지만, 엔진과 플랫폼 등을 공유하면서 품질과 상품성은 개선됐다는 평가다.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9개 차종이 스코다 브랜드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2만8406대로 스코다 옥타비아가 1위다. 2위는 2만1769대의 파비아가 차지했다. 10위 안에 포함된 스코다가 아닌 모델은 현대차 i30다. 7900대 팔려 무려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스웨덴-폭스바겐 골프(2만2088대)

▲ 폭스바겐 골프

볼보의 고향 스웨덴도 폭스바겐의 기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베스트셀링카는 2만2088대 팔린 골프가 차지했다. 이는 볼보 S80과 V70, XC70 등 3개 차종을 모두 합친 판매량(1만7270대)보다 많은 수치다.

# 폴란드-스코다 옥타비아(1만6960대)

▲ 스코다 옥타비아

폴란드에서는 스코다가 강세를 보였다. 옥타비아와 파비아가 나란히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옥타비아는 1만6960대 팔려 베스트셀링카에 선정됐고, 파비아(1만5070대)는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 루마니아-다치아 로간(1만6911대)

▲ 다치아 로간

루마니아에서는 자국 브랜드 다치아가 대세다. 베스트셀링카 다치아 로간은 르노가 만든 소형 패밀리카로 다른 국가에서는 르노 로간으로 팔리기도 한다. 작년 루마니아에서 1만6911대 팔렸으며, 2위는 다치아 브랜드의 첫 SUV 모델인 더스터다. 판매량은 5251대다.

# 벨기에-폭스바겐 골프(1만4519대)

▲ 폭스바겐 골프

독일과 맥주에 대한 자존심 경쟁이 치열한 벨기에는 자동차 분야에서는 독일에 완패했다. 작년 폭스바겐 골프가 1만4519대 팔려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이쯤 되면 골프의 상품성이 얼마나 우수한지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다음으로는 1만1600대 판매된 르노 클리오가 뒤를 이었다.

# 오스트리아-폭스바겐 골프(1만2684대)

▲ 폭스바겐 골프

자국 브랜드가 없는 오스트리아에서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독일과 비슷한 트렌드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골프가 1만2684대로 1위에 올랐으며, 2위는 8693대 팔린 스코다 옥타비아다.

# 노르웨이-폭스바겐 골프(1만2259대)

▲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골프의 인기는 유럽 북부 스칸디나비아반도에까지 널리 퍼졌다. 판매대수 1만2259대를 기록하면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에 뽑혔다. 2위는 미쓰비시 아웃랜더로 눈길에서도 안전한 주행을 돕는 사륜구동 시스템이 특화된 모델이지만, 판매량은 전륜구동 모델인 골프의 절반 수준인 5687대다.

# 스위스-스코다 옥타비아(1만1648대)

▲ 스코다 옥타비아

스위스에서는 폭스바겐그룹이 강세를 보였다. 스코다 옥타비아가 1만1648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폭스바겐 골프는 1만525대로 뒤를 이었다.

# 포르투갈-르노 클리오(1만1494대)

▲ 르노 클리오

포루투갈은 프랑스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1위와 2위 모두 업체는 다르지만 프랑스 브랜드가 차지했다. 르노 클리오가 1만1494대로 1위를 차지했고, 푸조 208은 6914대로 2위다.

# 네덜란드-폭스바겐 골프(1만858대)

▲ 폭스바겐 골프

네덜란드도 벨기에와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 순위 1~2위가 동일하다. 1만858대 팔린 폭스바겐 골프가 베스트셀링카에 선정됐으며, 르노 클리오는 1만741대로 2위를 차지했다.

# 덴마크-푸조 208(9381대)

▲ 푸조 208

덴마크는 유럽에서 푸조가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유일한 국가다. 특히, 덴마크는 소형차에 대한 사랑이 유별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베스트셀링카 역시 푸조 브랜드 내에서 가장 작은 모델인 208이 차지했다. 판매대수는 9381대다. 2위 역시 소형차로 폭스바겐 업!(Up!)이 7361대로 이름을 올렸다.

# 아일랜드-현대차 투싼(7425대)

▲ 현대차 투싼

현대차는 투싼으로 아일랜드인들을 사로잡았다. 총 7425대 팔리며 브랜드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전년에 비해 무려 1만1323%나 늘어난 판매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2위는 폭스바겐 골프로 5143대 판매됐다.

# 헝가리-스즈키 비타라(6538대)

▲ 스즈키 비타라

헝가리의 베스트셀링카는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스즈키 브랜드가 차지했다. 소형 SUV 비타라(Vitara)가 6538대 팔리며 1위에 올랐고, 다음으로는 스코다 옥타비아가 5283대로 뒤를 이었다.

# 핀란드-스코다 옥타비아(5530대)

▲ 스코다 옥타비아

인기 모델의 종류가 꽤 다양한 것으로 알려진 핀란드에서는 스코다 옥타비아가 5530대 팔려 베스트셀링카에 기록됐다. 다음으로는 닛산의 소형 SUV 캐시카이가 4663대로 뒤를 이었다.

# 슬로바키아-스코다 파비아(5373대)

▲ 스코다 파비아

슬로바키아는 체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리적 요건으로 인해 체코 브랜드 스코다가 인기다. 파비아와 옥타비아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파비아는 5373대 팔렸고, 옥타비아는 4952대 판매됐다.

# 그리스-도요타 야리스(5307대)

▲ 도요타 야리스

많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그리스에서도 소형 해치백의 인기가 높다. 도요타 야리스가 5307대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이며, 오펠 코르사는 3845대로 2위다. 두 모델 모두 브랜드를 대표하는 소형 해치백 모델이다.

# 슬로베니아-르노 클리오(3854대)

▲ 르노 클리오

슬로베니아의 베스트셀링카는 3854대 팔린 르노 클리오가 차지했다. 클리오의 생산지가 슬로베니아인 점이 판매 실적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2594대 판매된 폭스바겐 골프가 2위에 올랐다.

# 리투아니아-피아트 500(2459대)

▲ 피아트 500

이탈리아 브랜드인 피아트는 리투아니아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는 브랜드 중 하나다. 베스트셀링카 역시 대표 모델 피아트 500(친퀘첸토)이 차지했다. 판매대수는 2459대로 시장 규모에 비해 꽤 많은 성적이다. 다음으로는 닛산 캐시카이가 794대로 2위에 올랐다.

# 세르비아-피아트 500L(1709대)

▲ 피아트 500L

세르비아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크고 실용적인 차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피아트 500L이 1709대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고, 스코다 옥타비아가 1219대로 뒤를 이었다.

# 룩셈부르크-폭스바겐 골프(1645대)

▲ 폭스바겐 골프

 

룩셈부르크 소비자들의 ‘자동차 보는 눈’은 벨기에와 비슷해 보인다. 벨기에와 마찬가지로, 폭스바겐 골프와 르노 클리오가 각각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골프는 1645대 판매됐으며, 클리오는 1240대 팔렸다.

# 에스토니아-스코다 옥타비아(1139대)

▲ 스코다 옥타비아

에스토니아도 유럽 내에서 시장 규모가 작은 국가 중 하나다. 스코다 옥타비아가 1139대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이며, 838대를 기록한 도요타의 세단 아벤시스는 2위를 차지했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에스토니아 소비자들은 넉넉한 크기의 세단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라트비아-닛산 캐시카이(772대)

▲ 닛산 캐시카이

라트비아 역시 시장 규모가 작은 국가 중 하나다. 닛산 캐시카이가 772대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이며, 2위는 스코다 옥타비아(577대)가 차지했다.

# 크로아티아-닛산 캐시카이(687대)

▲ 닛산 캐시카이

시장 규모가 매우 작은 크로아티아에서는 일본차가 인기다. 닛산 캐시카이가 불과 687대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에 선정됐으며, 2위는 535대 판매된 도요타 야리스가 차지했다. 1000대에도 못 미치는 판매량으로 베스트셀링카가 좌우되는 치열한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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