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트럼프에 백기투항?…미국에 3조6000억원 신규 투자
  • 하만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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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18 16:24
현대차, 트럼프에 백기투항?…미국에 3조6000억원 신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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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압박에 결국 현대차까지 무릎을 꿇었다. 

 

현대차 정진행 사장은 17일 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내 연구개발 및 생산 설비에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신규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년간의 투자액인 21억달러보다 약 50%가량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공장 생산량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연간생산량은 37만대로, 현지 판매량의 47%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가격경쟁력도 높아질 전망했다. 미국은 현대차 전체 판매량의 17%를 담당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시장이다. 

 

그러나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이번 결정이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때문이라 분석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미국 기업의 해외 투자에 대해 강경하게 비판했으며, 당선 이후에도 보호무역주의자로 알려진 인사들을 주요 관직에 배치했다. 

특히, 해외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차량에 대해 35%에 달하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압박(?)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포드는 최근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에 설립하기로 한 16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신규공장 건설 계획을 포기하고 미시간 공장을 확장하기로 계획을 변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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