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형 모닝의 '동급 최초 6가지'…"스파크에는 없어요"
  • 전승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7.01.17 09:46
기아차 신형 모닝의 '동급 최초 6가지'…"스파크에는 없어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기아차는 '최초'라는 말을 무척 좋아하는 듯하다. 신차를 출시하며 내놓는 보도자료에는 '세계 최초'라던가 '동급 최초'란 표현이 빠짐없이 등장하곤 한다. 후발주자로 시작해 세계 5위까지 끌어올린 자부심은 이해하지만, 가끔 튀어나오는 '어이없는 최초(?)'를 보게될 때면 '처음으로 뭔가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기아차 신형 모닝도 어김없이 최초가 잔뜩 들어있다. 차급을 뛰어넘는 다양한 사양들이 동급 최초로 들어갔다는 자랑이다. 다행히도 이번에 나온 최초들은 고개를 끄덕일 법한, '경차의 안전'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사양들이다. 특히, 이런 안전 사양들의 절반이 전 트림에 기본 장착됐다는 것은 칭찬할만 하다. 쉐보레 스파크와의 치열한 경쟁이 모닝의 상품성 향상으로 이어진 듯한 점도 인상적이다. 

#1. 조향연동 후방 카메라

우선, 조향연동 후방 카메라가 동급 최초로 들어갔다. 간단히 말해 기어를 R에 놓고 후진을 할 때, 스티어링휠을 움직이는 방향에 맞춰 차폭 라인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별것 아니지만, 여태까지는 경차에 적용되지 않은 기능이다. 후방 카메라가 스티어링휠과 연동되면 차의 움직임이 예측 가능해 주차를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 그만큼 주차 시 접촉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토크 벡터링 기능

 

토크 백터링은 고속 코너링 시 코너 안쪽 바퀴와 바깥쪽 바퀴의 구동력을 조절해주는 기능이다. 안쪽 바퀴에는 제동력을, 바깥쪽 바퀴에는 구동력을 전달해 코너를 더욱 안정적으로 빠져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처음 이 기능이 들어갔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과연 경차에도 토크 백터링 시스템이 필요할까에 대해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안전에 취약한 경차일수록 차체 안전성이 더욱 중요한 법이다. 사실, 강제로 달아야 하는 기능도 아니기 때문에 필요한 사람만 추가하면 된다.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것이다. 

#3. SLS(Straight Line Stability)

 

SLS를 의역하자면 '똑바로 안전하게' 정도가 되겠다. 모닝이 무지막지하게 잘 달리는 차는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갑자기 멈춰야 할 때도 있다. 이 기능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소위 말하는 '피시테일'처럼 차체가 요동치거나 좌우로 쏠릴 경우,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해 똑바로 멈출 수 있게 도와준다.

#4.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은 운전자가 전방에 있는 차량을 미처 인지하지 못해 사고 위험이 발생할 경우 알아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기능이다. 스파크는 경보만 할 뿐 멈추지 않는데, 모닝은 제동까지 해준다. 위기 상황에서 단 0.1초라도 브레이크를 빨리 밟는 것은 그만큼 사고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어서 안전에 큰 도움이 된다. 다만, 모닝에 달린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은 그릴에 장착된 '레이더'만 이용하는 방식이다. '레이더와 카메라'가 함께 작동하는 방식에 비해 완성도는 다소 떨어진다. 차만 인식하고, 보행자는 인식 못하기 때문이다. 

#5. 운전석 무릎 에어백

 

신형 모닝의 에어백은 7개로, 스파크(8개)에 비해 1개 적지만, 기아차에 따르면 운전석 무릎 에어백이 경차 중 최초로 탑재됐다. 기아차 측은 동급 최초도 아니고 경차 중 유일하게 적용됐다고 강조했다. '동급 최초'와 '경차 최초'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고 시 상해를 최소화하는 안전 사양을 추가했다는 점은 칭찬할만 하다.

#6. 뒷좌석 시트벨트 프리텐셔너

뒷좌석 시트벨트 프리텐셔너도 동급 최초로 들어갔다. 이 기능은 차량 충돌이 예상될 경우 미리 시트벨트를 팽팽하게 당겨주는 것이다. 사람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충격을 줄이면서 2차 피해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편, 신형 모닝의 가격은 950만원부터로, 4단 자동변속기 적용 시 125~135만원이 추가된다. 최고급 트림에 모든 옵션을 더할 경우 1610만원까지 뛰어오른다. 트림별로는 베이직이 950만원, 디럭스는 990만원, 럭셔리는 1180만원, 프레스티지는 1265만원, 레이디는 1220만원이다.

토크백터링과 SLS, 뒷좌석 시트벨트 프리텐셔너는 기본 트림인 베이직부터 전 모델에 장착되며, 긴급 제동 보조시스템은 디럭스 트림부터. 조향연동 후방카메라와 운전석 무릎 에어백은 력셔리 트림부터 기본, 또는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2017 기아차 신형 모닝 화보 - 모터그래프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