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트럼프에 굴복?…멕시코 공장 포기 '미국 공장 확장'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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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05 15:01
포드, 트럼프에 굴복?…멕시코 공장 포기 '미국 공장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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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가 결국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굴복했다. 계획했던 멕시코 신규공장 건설을 전면 백지화하고, 이를 대신해 미국 미시간 공장을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포드는 3일(현지시각),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에 설립하기로 한 16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신규공장 건설 계획을 포기하고 미시간 공장을 확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포드는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되던 포커스 물량을 멕시코에 새롭게 짓는 신규공장으로 옮길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기존에 있는 멕시코 에르모시오 공장으로 이전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포드 대변인은 "당분간 멕시코에 공장을 신설할 계획은 없으나, 포커스 생산을 위해 기존 멕시코 공장을 개보수할 계획"이라며 "대신 미시간 공장 확장에 7억달러(약 83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하이브리드카, 자율주행차 개발에 사용할 것"이라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포드의 계획 변경은 보호무역주의를 추구하는 트럼프의 압박 때문이라 분석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미국 기업의 해외 투자에 대해 강경하게 비판했으며, 당선 이후에는 보호무역주의자로 알려진 인사들을 주요 관직에 배치하는 등 기업들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특히, 포드를 직접 겨냥해 "미국의 일자리를 멕시코에 빼앗기고 있다"면서 "만약 포드가 멕시코에 신규 공장을 짓는다면 그곳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대해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포드 CEO 마크 필즈는 "미시간주에 신규 투자를 하는 것은 트럼프의 친(親)기업적인 정책에 대한 신임 투표"라며 "경영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뿐 트럼프 측과는 어떤 거래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포드의 이번 결정에 대해 멕시코 정부는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계획 취소에 대한 배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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