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가장 많이 검색된 자동차 TOP5 …현대차는 어디에?
  • 신승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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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26 09:46
2016년 가장 많이 검색된 자동차 TOP5 …현대차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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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량이 많은 것은 그 차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뜻이다. 그만큼 경쟁모델을 제치고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모터그래프가 포털사이트 다음(Daum)과 함께 올 한해 가장 많이 검색된 자동차들을 살펴봤다.

 

올해는 쉐보레 말리부(검색 순위 1위)와 르노삼성 SM6(2위), 기아차 K7(4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5위), 임팔라(7위) 등 중대형 세단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또한 쌍용차 티볼리(3위), 르노삼성 QM6(6위), 기아차 모하비(8위), 쏘렌토(9위), 니로(10위) 등 SUV에 대한 검색도 많았다. 

작년까지 상위권을 휩쓸던 현대차는 단 한 차종도 10위권 내 들지 못했다. 투싼이 11위로 가장 높았으며, 아반떼(13위)와 아이오닉(16위), 제네시스 G80(17위) 등이 20위권에 겨우 이름을 올렸다.

다만, 검색 순위가 반드시 실제 판매량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다. 한 대에 수천만원에 달하는 '자동차'의 특성상 소비자들이 사고 싶은 차량과 실제로 살 수 있는 차량은 명확히 다르기 때문이다. 또, 개인과 법인이 뚜렷이 구별되는 시장인 점도 판매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

2016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자동차 5종을 살펴봤다(검색순).

 

# 1위. 쉐보레 신형 말리부…'호사다마(好事多魔)'

지난 4월 공개된 신형 말리부는 사전계약 접수 8일(영업일 기준)만에 계약 1만건을 돌파하며,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한국GM은 탄탄한 주행성능과 우수한 안전성 등 신차의 뛰어난 제품력을 적극 어필했다. 주력인 1.5L 터보 모델은 물론, 2.0L 터보 모델도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 신형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2분기 가동률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신차효과를 제대로 누리기도 전에 노조 파업에 발목을 잡혔다. 뿐만 아니라 신차 출고가 시작된지 불과 3개월여 만에 가격이 오른 연식변경 모델을 투입해 고객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한국GM은 신차 붐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최근 신차무상교환 프로그램과 구매 이벤트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 2위. 르노삼성 SM6…'1세대 SM5' 명성 재현

르노삼성 SM6는 올해 쉐보레 신형 말리부와 함께 중형차 시장에서 쏘나타의 아성을 뒤흔들었다.

말리부가 주행성능과 기본기에 충실했다면, SM6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세그먼트를 뛰어넘는 고급스러운 감성 등을 앞세웠다. 안전성에서도 말리부와 나란히 '2016 KNCAP' 1등급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SM6는 올해 말리부와 달리 순조로운 판매를 이어갔다. 당초 목표했던 연 5만대 판매도 한 달이나 앞당겨 조기 달성했다.

내년 택시 모델 등이 투입될 경우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새롭게 출시될 현대차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과의 한판 승부도 기대된다.

# 3위. 쌍용차 티볼리…QM3 넘어 아반떼까지 겨냥

티볼리(에어 포함)는 쌍용차는 물론, B세그먼트급 SUV 시장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티볼리는 특징적으로 20대와 여성층에서 검색 순위가 가장 높았다. 말리부와 SM6의 경우 30대~50대 및 남성층 검색에서 1·2위를 번갈아 차지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 에어 구매 고객의 절반가량이 여성이다. 티볼리는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공간활용성 등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작은 크기에 시야 확보도 용이해 초보운전자들에게도 환영받고 있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들은 엔트리카 시장에서 티볼리(B세그먼트 SUV)가 아반떼(준중형 세단)와 맞붙은 형상이라고 전한다.

#4위. 기아차 신형 K7…K시리즈 자존심을 지키다

지난 1월 출시된 신형 K7은 올해 기아 K시리즈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늘어났다(전년대비). 

올해 신형 K7은 연식변경을 앞둔 현대차 그랜저의 빈틈을 공략하고 나섰다. 국산 최초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비롯해 차별화된 상품성을 강조했다.

 

동급 최고 수준의 화려한 편의사양과 합리적인 가격대도 고객들 마음을 흔들었다. 음각 타입 세로바 라디에이터 그릴과 Z타입 LED 주간주행등 등도 차별화된 디자인적 요소도 호평을 받았다.

문제는 지난달 출시된 신형 그랜저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됨에 따라 상당수 고객 이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일년 내내 인기 폭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올 한해 끊임없는 관심을 받으며, 쟁쟁한 국산차들을 제치고 검색어 순위에서도 5위에 올랐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1분기 구형 E클래스에 대한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구형 모델의 판매량을 최대한 유지하며 E클래스의 인기를 신형 모델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었다. 특히, 6월 열린 부산모터쇼에 앞서 신형 E클래스 단독 프리뷰 행사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환경부 인증 문제로 상반기 가솔린 모델만 출시할 수 있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디젤 모델의 인증이 늦어져 수입사와 딜러사, 그리고 고객들까지 몇 달간 애간장을 태운 바 있다.

신형 E클래스는 디젤 모델 인증 통과 후 월 3000대가 넘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수입차 베스트셀링 1위에 올랐다. 내년 2월말 출시될 BMW 신형 5시리즈와의 한판승부도 기대되지만, 당분간 신형 E클래스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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