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카 시장의 지각변동…'아반떼와 티볼리가 맞붙다?'
  • 신승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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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08 14:28
엔트리카 시장의 지각변동…'아반떼와 티볼리가 맞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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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트리카(entry car) 시장의 판세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 '생애 첫 차'로 준중형 세단을 대신해 B세그먼트급 SUV를 선택하는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엔트리카 시장은 그 동안 경차 및 준중형차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올해 두 세그먼트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경차 판매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1~11월 기준 전년대비 +1.5%)을 유지한 반면, 준중형 세단 판매는 두 자릿수 감소세(-11.3%)를 기록했다. 

차종별로 르노삼성 SM3와 쉐보레 크루즈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까지 연간 누적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SM3는 전년대비 38.6% 감소한 8138대를, 크루즈는 36.1% 하락한 9694대를 각각 기록했다. 기아차 K3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떨어진 3만3315대에 그쳤다. 현대차 아반떼만 해당 세그먼트에서 간신히 제자리걸음(-1.1%)을 이어갔다. 

 

준중형차가 빠진 자리는 B세그먼트급 SUV가 차지했다. 올해 B세그먼트급 SUV는 쌍용차 티볼리(1~11월  5만1322대)를 중심으로 연 10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B세그먼트급 SUV는 티볼리 뿐만 아니라 올해 출시된 니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앞서 시장을 개척했던 르노삼성 QM3는 여전히 월 평균 1000대 이상 판매고를 유지하고 있으며, 쉐보레 트랙스도 지난 10월 선보인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B세그먼트급 SUV는 작은 크기에 시야 확보가 용이해 초보 운전자도 운전하기가 수월하다. 여기에 감각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공간활용성을 겸비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디젤 위주의 상위 SUV와 비교해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보다 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또한 차량 구매 가격 및 유지비도 저렴하다.

특히, 지금까지 잠자코 있던 현대차가 내년 새로운 B세그먼트급 SUV를 투입할 예정이며, 기아차 역시 신형 프라이드를 기반으로 한 SUV를 추가할 계획이어서 앞으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B세그먼트급 SUV의 공세에 준중형차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의 종합적인 상품성과 대중성을 추구하던 준중형차는 이제 개성과 성능을 한층 강조하는 모양새다. 아반떼의 경우 2000만원 초반대 고성능 스포츠 모델을 투입했고, 내년 초 출시가 예고된 신형 크루즈도 차체 경량화와 파워트레인 개선을 통해 퍼포먼스를 대폭 강화했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준중형차 수요가 줄고, B세그먼트급 SUV 판매가 늘어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다만 여전히 준중형차는 엔트리카 시장의 첫번째 선택지이며, 세컨드카와 렌트카(카쉐어링 포함)에 대한 수요도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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