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신기술 '디지털 라이트'…"내비게이션을 도로 위에 쏜다"
  • 하만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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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06 21:33
벤츠의 신기술 '디지털 라이트'…"내비게이션을 도로 위에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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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자동차 헤드램프의 새지평을 열었다. 단순히 빛을 비추는 역할을 넘어서, 특정 이미지를 투사하고 다양한 각도로 빛을 쏠 수 있게 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일(현지시각) 헤드램프로 이미지를 투사하는 '디지털 라이트(Digital Light)'를 공개했다.

디지털 라이트는 헤드램프에 내장된 100만 개가 넘는 마이크로 미러(Micro Mirror)를 통해 영화관의 DLP 프로젝터처럼 이미지를 투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경로, 교통 신호, 차선 가이드 등 다양한 이미지를 200만 화소 수준으로 도로 위에 표시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총 8192개에 달하는 LED 칩을 개별 조종해, 투사 범위를 세분화할 수 있다. 기존의 헤드램프 시스템이 사람을 하나의 사각형으로 인식했다면, 디지털 라이트는 사람의 실루엣을 세밀하게 판별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디지털 라이트는 상대 운전자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눈부심도 방지한다"면서 "차량에 설치된 컴퓨터가 사람을 인식해, 얼굴을 제외한 나머지 신체 부위에만 빛을 투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디지털 라이트는 시시각각 변하는 도로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다. 차량을 둘러싼 센서가 밝기를 실시간으로 조절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로에서 운전자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조명으로 포착해주는 기능도 마련된다.

다임러의 외관 개발 및 차량 운영 시스템의 책임자 군터 피셔(Gunter Fischer)는 "디지털 헤드램프는 기술의 핵심은 부품의 기술력이 아닌 그것을 뒷받침하는 똑똑한 알고리즘"이라며 "디지털 라이트가 미래의 자율 주행 자동차 시대에서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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