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강정호, 음주 뺑소니…동승자에 책임 떠넘기고 도주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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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02 11:41
메이저리거 강정호, 음주 뺑소니…동승자에 책임 떠넘기고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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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 강정호가 국내에서 음주 뺑소니로 입건됐다. 이 소식은 국내를 비롯해 미국 언론에까지 빠르게 전파됐다. 미국 현지(메이저리그 사무국, 소속팀)로부터 중징계가 예상되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 BMW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와 강정호 선수

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 강정호 선수가 음주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가 붙잡혀 입건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정호는 새벽 2시48분경 숙소로 귀가하던 중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량을 비롯해 가드레일 시설 등이 파손됐다.

강씨는 자신이 사고를 낸 것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사고 직후 동승자였던 친구에게 차량을 맡기고 숙소에 복귀했고, 친구 유모씨는 출동한 경찰에게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블랙박스 확인 결과 실제 운전자는 친구가 아닌 강씨였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5시 반경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84%로, 법적인 제한 수치인 0.05%를 훌쩍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씨가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했고, 술을 마신 뒤 숙소로 가다가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동승자 유씨는 친구인 강씨를 돕기 위해 거짓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강씨가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계획적인 조작 정황이 포착될 경우 음주운전 및 사고후도주 혐의 외에 교사 및 범인도피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방침이다.

▲ BMW 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와 강정호 선수

강씨는 이번 음주 사고로 소속팀 및 현지 사무국의 중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강씨는 이미 지난 6월 시카고에서 성폭행 혐의로 현지 경찰에 입건된 바 있는데, 이로부터 불과 6개월이 채 안돼 또다시 사고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발표된 WBC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음주운전이 걸리면서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당시 강씨가 탔던 차종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가 최근 의전 차량으로 제공한 신형 7시리즈(740d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BMW 관계자는 "개인적인 사안이라 사고 당시 강정호의 7시리즈 탑승 여부를 알려줄 수 없고 확인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다만, 의전 차량의 보험료는 BMW코리아가 담당하기 때문에 사고 시 보험 문제는 회사 측이 처리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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