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와 재규어의 '치킨 광고 전쟁'…'디스' 흥미진진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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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20 13:55
벤츠와 재규어의 '치킨 광고 전쟁'…'디스'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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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와 재규어의 아이디어 싸움이 점점 흥미로워진다. 

당초 벤츠가 굉장한 광고를 선보인게 시작이다. 벤츠는 톡톡튀는 센스와 아이디어를 동원, 닭이 출연하는 뮤직비디오 스타일 광고를 내보냈다.  닭의 몸을 아무리 움직여도 머리가 안정적으로 유지 되는것과 마찬가지로 벤츠의 새 서스펜션인 '매직바디컨트롤'은 험한 노면에도 차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말한마디 나오지 않지만 차의 특징을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과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재규어는 이 화제의 광고를 우스꽝스럽게 패러디해 맞불을 놨다. 닭이 목을 아무리 잘 움직여봐야 재규어에게 한입에 잡아먹힌다는 내용의 허무한 코믹 광고였다. 

▲ 재규어가 메르세데스-벤츠의 광고를 패러디하며 노골적으로 비웃었다

이어 재규어 측은 "매직바디컨트롤? 우린 고양이 같은 반사신경이 더 좋다"고 자막을 통해 도발했다. 불붙은 자동차 회사들의 광고 전쟁을 두고 자동차 매체들은 '치킨 전쟁'이라 부르며 적극 보도하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틀만에 페이스북에 한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숲속을 빠르게 달리는 벤츠 S클래스의 앞에 작은 재규어 한마리가 당황하며 돌아보는 장면이다. 사진만 보면  재규어가 참혹하게 짓밟히기 직전의 모습처럼 보인다.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재규어는 도무지 피할 길도 없어 보인다. 

▲ 메르세데스-벤츠가 페이스북을 통해 재규어 패러디 광고를 반박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한결 부드러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광고에는 "고양이 같은 반사신경으로는 충분치 않기 때문에...'프리세이프 브레이크'"라고 적혀있다. 

'프리세이프 브레이크'란 전방레이더를 통해 장애물이 나타나면 자동으로 차를 멈춰 세우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신기술이다. 다시 말해 이 광고는 '재규어는 아무리 노력해봐야 피하지 못하겠지만 벤츠가 신기술을 통해 재규어를 살려준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한 외신은 "재규어가 노골적으로 도발했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매우 점잖게 응대했다"면서 "이번 '치킨 전쟁'은 예상보다 싱겁게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의 광고는 유튜브에서 3개월 만에 76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재규어의 패러디 광고도 3일 만에 100만명 이상이 보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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