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그랜저(IG)의 출고가 늦어짐에 따라 현대차 고민도 늘고 있다. 현대차는 연말 실적 반영을 위해 신차 일정을 서두르는 반면, 연식 변경 등에 민감한 고객들은 내년 초 출고를 희망하는 모양새다.

 

현대차 아산공장 관계자는 14일 "현재 IG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에 앞서 시험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며 "초기 품질 안정화를 위해 생산 일정이 잠시 지연됐다"고 전했다.

신형 그랜저는 당초 15일 공식 판매가 확정과 함께 차량 출고가 예고됐다. 신차는 이달 2일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6000대가 접수됐고, 지금까지 2만5000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초기 품질 안정화를 위해 일부 개선 작업이 진행되며, 아산공장의 생산 및 출고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지난달 임금협상 타결 이후 예정됐던 주말 특근도 연기됐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 '일부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회사 측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는 이르면 22일 공식 가격을 공개하고, 다음주 내 영업 일선에 전시차량을 모두 전달한다는 입장이다. 고객들에게는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차량 인도가 시작될 전망이다.

 

문제는 영업 현장의 반응이다. 사전계약자 중 상당수가 내년 1월 초 출고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입장에서 신차를 인도 받은지 한 달만에 연식이 바뀌기 때문이다.

현대차 한 영업사원은 "가격이 확정되면 사전계약 순서에 따라 상담을 진행하겠지만, 차량 출고는 실제 계약서가 접수되는 순서대로 이뤄질 것"이라며 "연식이나 중고차 가격 등에 민감한 고객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타이밍을 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회사에서는 신형 그랜저를 중심으로 마지막 달 판매량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려 하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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