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동향] 2016년 10월, 현대차 점유율 '1년 만에 두자릿수 폭락'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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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11 15:55
[시장 동향] 2016년 10월, 현대차 점유율 '1년 만에 두자릿수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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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이 1년 만에 11%나 떨어졌다. 해외에서도 신흥 시장의 경기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현대기아차가 3년 연속 800만대 돌파를 포기했다. 계속된 경영 악화로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목표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의 현대차의 하락세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새롭게 등장한 경쟁 모델에 밀려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스파크와 말리부가 활약한 한국GM, SM6와 QM6를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르노삼성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쌍용차의 경우, 티볼리가 여전히 큰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아무래도 브랜드 전체의 실적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3만179대로, 전년(14만1205대) 대비 7.8% 감소했다(상용차 제외). 현대차가 무려 34.7% 줄어들며 전체 실적 하락에 큰 영향을 줬으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던 기아차도 8.9% 감소했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이 각각 89.0%, 14.0% 늘어났지만 분위기를 반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쌍용차는 5.6% 하락했다. 

이에 따라 상용차를 제외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작년 65.9%에서 54.7%로 11.2%p나 줄었다. 현대차는 37.1%에서 26.3%로 10.8%p 떨여졌고, 기아차는 28.8.%에서 28.5%로 0.3%p 내려갔다. 반면 한국GM은 12.0%로 2.3%p, 르노삼성은 10.2%로 5.2%p, 쌍용차는 7.3%로 0.2%p 증가했다. 수입차는 12.3%에서 15.8%로 3.5%p 올랐다.

 

# 국산차 브랜드별 판매량 

업계 1위를 단단히 지키던 현대차는 새롭게 등장한 경쟁 모델의 활약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가뜩이나 시장 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장기화된 임단협, 그로 인한 노조 파업은 물량 부족으로 이어졌고, 현대차의 점유율을 깎아 먹었다. 지난달 판매량은 3만4184대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7943대로 가장 많았으며, 쏘나타가 5604대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제네시스 브랜드로 편입된 G80이 4876대 팔렸으며, 투싼은 4127대로 오랜만에 싼타페(4027대)를 앞섰다. 이번달에 신형 그랜저가 나오지만, 중순 이후에 출고되는 만큼, 실적에 큰 도움은 되지 않겠다. 

기아차는 3만7065대다. 현대차의 부진 속에 기아차는 그나마 예년 점유율을 유지했다. SUV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달라진 시장 환경에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차종별로는 쏘렌토가 6525대로 가장 많았으며, 모닝 5742대와 카니발 5344대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스포티지 4064대, K7 3911대, K5 3206대, K3 2781대, 레이 1862대, 니로 1668대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GM은 역대 10월 실적 중 가장 많은 1만6736대다. 차종별로는 스파크가 6412대로 가장 많았고, 말리부가 4428대로 뒤를 이었다. 트랙스는 페이스리프트 이후 12% 늘어난 1297대가 판매됐으며, 크루즈 1118대를 비롯해 올란도 990대, 임팔라 585대 순으로 나타났다. 스파크+말리부가 1만대를 넘기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으나, 기대를 모았던 임팔라가 예전 알페온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캡티바와 올란도 등 SUV도 하락세다. 그나마 트랙스가 페이스리프트되면서 조금 늘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르노삼성 역시 1만3254대로, 2010년 6월(1만4653대) 이후 6년 4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쌍용차와의 격차를 벌이면서 여유있게 4위권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SM6는 5091대로 출시 이후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전체적인 실적을 이끌었고, 여기에 QM6 4141대가 추가됐다. 특히, 하락세를 보이던 QM3까지 2104대로 전월보다 2배가량 증가하는 등 모든 차종이 늘었다. 현대기아차에 불만이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만큼 최근의 기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쌍용차는 9450대다. 믿을 것은 티볼리와 코란도스포츠뿐이다. 회사 차원에서도 연말 총력전을 벌이고는 있지만,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 모델에서 큰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 현재로서는 1만대가 최선으로 보인다. 차종별로는 티볼리가 일반 모델 3245대와 롱바디 에어 모델 2196대 등 총 5441대가 판매됐으며, 코란도 스포츠도 2355대로 여전히 높은 인기를 모았다. 반면, 코란도C는 661대, 렉스턴W는 461대로 각각 전년 대비 37.9%, 36.3% 하락했다.

# 국산차 차급별 판매량

경차에서는 스파크가 6412대로 모닝(5435대)을 제치고 경차 1위를 유지했다. 모닝 풀체인지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진 만큼, 스파크의 우위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소형차 시장에서는 엑센트 824대를 비롯해 프라이드 356대와 아베오 203대 등 총 1383대가 팔렸다. 준중형 시장은 아반떼가 지난달 5135대에서 7943대로 크게 늘었으며, K3 역시 2201대에서 2781대로 증가했다. 크루즈와 SM3은 각각 1118대, 782대 팔렸다. 아이오닉은 725대다.

 

중형차 시장은 군웅할거 시대가 도래했다. 부동의 1위를 차지하던 쏘나타가 5604대까지 떨어지면서 SM6(5091대) 및 말리부(4428대)와 비슷해졌다. 2위였던 K5는 이들의 출현 이후 최하위로 밀려났지만, 월 3000대를 넘기고 있는 만큼 기회는 남아있다. 준대형차 시장에서는 K7이 3911대, 이달말 풀체인지를 앞둔 그랜저는 3527대 판매됐다. 임팔라는 591대까지 떨어지면서 알페온의 악몽을 재현하는 분위기다. 대형차 시장은 G80의 독무대다. 지난달 무려 4876대나 팔렸는데, EQ900(965대)의 판매량을 상당 부분 뺏어온 듯하다.

초소형 SUV 시장은 티볼리가 5441대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월 1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던 QM3는 오랜만에 2000대를 넘겼고, 페이스리프트된 트랙스는 1297대로 소폭 상승했다. 니로는 1668대 팔렸다. 소·중형 SUV에서는 QM6가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달 4141대로, 잠시 주춤한 산타페(4027대)를 비롯해 투싼(4127대)과 스포티지(4064대) 등을 앞질렀다. 미니밴 시장에서는 카니발 5344대, 코란도 투리스모 466대, 올란도 990대, 카렌스 366대, 쏘울 293대 등이 판매됐다.

# 국산차 베스트셀링카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아반떼로 7943대다. 1만대를 훌쩍 넘기던 시절은 끝난 듯하지만, 여전히 준중형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9월에 잠시 주춤했던 포터는 6679대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6525대 팔린 쏘렌토다. 싼타페(4027대)의 경우 갑작스런 판매 감소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높은 인기를 모으며 상위권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스파크(6412대)와 모닝(5742대)은 사이좋게(?) 4, 5위에 올랐다. 

쏘나타도 6위에 올랐지만, 판매량은 5604대로 점점 떨어지고 있다. 아무래도 SM6(5091대, 9위)와 말리부(4428대, 11위)의 선전이 큰 타격을 준 듯하다. 초소형 SUV의 강자 티볼리는 5441대로 7위, 미니밴 시장에서 독점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카니발은 5344대로 8위를 차지했다.

 
 

10위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이다. 지난달 무려 4876대가 팔렸는데, 차명을 제네시스에서 G80으로 바꾸고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상품성을 개선한게 효과를 본 듯하다. 출시 초기 3000대가량 팔리던 EQ900이 1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 수요가 G80으로 옮겨갔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10위권 밖에서 주목할 만한 모델은 4141대가 팔린 QM6로, 쏘렌토와 싼타페라는 강자 사이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 신차 효과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SM6처럼 중형 SUV 시장에서 새로운 구도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17위의 그랜저는 신차 출시를 앞두고도 3527대나 팔렸다. 이달 중순 풀체인지 모델이 나올 예정이어서 과연 얼마나 팔릴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월 4000대를 넘기며 선전하고 있는 K7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전 포인트다.

만년 꼴찌를 독차지하던 카마로는 9월 134대에 이어 지난달에는 308대가 팔렸다. 5000만원이 넘는 스포츠카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는 쏘울을 비롯해 캡티바와 아슬란, 아베오, K9, i40, 체어맨W, 벨로스터 등보다도 많은 것이다.

# 수입차 판매량 

수입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6400대, BMW가 5415대 팔렸다. 벤츠는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6000대를 넘겼으며, BMW도 역대 2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 두 브랜드를 더하면 약 1만2000대로, 수입차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지난달 팔린 수입차 10대 중 6대는 벤츠 아니면 BMW라는 것으로,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사라진 반사이익을 고스란히 가져가며 새로운 빅2 체제를 만들었다.

일본 브랜드의 선전도 눈에 띈다. 렉서스가 1134대로 2달 연속 3위를 유지했으며, 혼다도 어코드를 앞세워 4위로 뛰어올랐다. 5위 역시 도요타가 차지하는 등 가솔린 세단에 강점이 있는 일본 브랜드가 크게 늘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 10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전월보다 22.9% 증가한 2만612대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전년(1만7423대) 보다 18.3% 증가한 수치로, 올해 1~10월까지 누적 대수는 5.5% 감소한 18만5801대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6400대로 수입차 브랜드 중 최초로 6000대를 넘겼으며, BMW도 5415대로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량을 올렸다. 다음으로는 렉서스 1134대, 혼다 917대, 도요타 899대, 미니 887대, 포드·링컨 875대, 랜드로버 696대, 닛산 623대, 크라이슬러·지프 564대, 아우디 475대, 볼보 408대, 푸조 304대, 재규어 253대, 포르쉐 242대, 인피니티 186대, 시트로엥 118대, 캐딜락 115대, 피아트 68대, 폭스바겐 30대, 롤스로이스 3대 순이다. 벤틀리와 람보르기니는 한 대도 팔리지 않았다. 

국가별로는 독일 1만2562대(60.9%), 일본 3759대(18.2%), 유럽 2737대(13.3%), 미국 1554대(7.5%) 순이었다. 연료별로는 디젤 1만196대(49.5%), 가솔린 8596대(41.7%), 하이브리드 1780대(8.6%), 전기 40대(0.2%)로 나타났다. 

구매유형별로는 개인구매가 1만3530대로 65.6%, 법인구매가 7082대로 34.4% 였다. 개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경기 3875대(28.6%), 서울 3440대(25.4%), 부산 932(6.9%) 순이었고, 법인구매는 인천 2184대(30.8%), 부산 1531대(21.6%), 대구 1061대(15.0%) 순으로 집계됐다.

 

베스트셀링카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로, 총 3887대 판매돼 지난달에 이어 3달 연속 1위를 차지했다. BMW 5시리즈는 3168대로 2위에 올랐으며, BMW 3시리즈는 924대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가 838대로 4위, 렉서스 ES는 634대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혼다 어코드가 607대로 6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456대로 7위, 닛산 알티마는 454대로 8위, 도요타 캠리는 398대로 9위, 포드 익스플로러는 308대로 10위를 기록했다. 어코드와 알티마, 캠리 등 일본 중형 세단의 약진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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