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 '링크앤코'로 선진국 진출…볼보와 함께 스웨덴에 본사 둬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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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20 18:39
중국 지리자동차, '링크앤코'로 선진국 진출…볼보와 함께 스웨덴에 본사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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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회사가 점차 세계로 영향력을 펼쳐가고 있다. 첫 눈엔 좀 조잡해 보이지만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신선한 디자인으로 보이기도 한다. 스웨덴 회사로 '국적 세탁'을 한 후 영국과 미국에 판매할 계획이라는 것까지 감안하면 꽤 큰 위협이다.  

볼보의 모기업 중국 지리(Geely)자동차가 20일(현지시간), 새로운 자동차 브랜드 ‘링크앤코(LYNK&CO)’를 론칭하면서 첫 번째 모델 ‘링크앤코 01’을 공개했다.

▲ 링크앤코 01

링크앤코는 지리자동차의 글로벌 판매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내놓은 브랜드로, 인터넷 기반 연결성(connectivity)과 친환경, 고급 이미지 등을 강조한 차종을 선보일 방침이다. 본사는 스웨덴 예테보리(Gothenburg)에 위치했다.

링크앤코 01은 기아차 스포티지와 비슷한 급의 SUV다. 차체 크기는 길이와 너비가 각각 4530mm, 1850mm, 높이는 1654mm로, 기아차 스포티지(4480x1855x1635)보다 길고 키가 크지만 폭은 좁다. 휠베이스는 2730mm로 차급을 고려하면 꽤 긴 편이다. 스포티지(2670mm)는 물론 윗급 모델인 현대차 싼타페(2700mm)보다도 길다.

▲ 링크앤코 01

외관은 여러 브랜드의 차들이 섞인 느낌이다. 전면은 포르쉐 카이엔이나 기아차 스포티지처럼 보이기도 하고 후면은 유럽 브랜드의 느낌도 들어서 혼란스럽다. 

하지만 독창적인 디자인을 적용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도 있다. 그릴 내부 모양과 측면 휀더 장식, 도어 크롬 장식, 테일램프 및 범퍼 디자인 등은 조잡한 느낌이 있지만 꽤 신선하다.

▲ 링크앤코 01

 

실내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는 만큼 볼보의 영향을 받아 고급스럽게 만들어졌지만, 독창적인 구성이다. 아이보리와 브라운, 블랙으로 대시보드가 꾸며졌고, 곳곳에 금속 소재를 더했다. 독특한 모양의 기어노브와 조그다이얼도 장착됐다.

▲ 링크앤코 01
▲ 링크앤코 01

연결성을 강조한 첨단 기능도 눈에 띈다. 상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텔레매틱스 시스템이 탑재됐으며, 실내에서는 센터의 터치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외부에서는 스마트폰앱을 사용해 시동을 켜거나 공조장치 조작이 가능하고, ‘디지털 키’를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플랫폼은 볼보와 지리자동차가 개발한 CMA 아키텍처를 사용했다. 이 플랫폼은 볼보의 새로운 소형 SUV인 XC40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파워트레인에 대해선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볼보의 1.5리터 3기통 및 2.0리터 4기통 엔진이 탑재되고, 6단 수동변속기와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가 조합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향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 버전이 라인업에 추기될 전망이다.

▲ 링크앤코 01
▲ 링크앤코 01

안전에도 공을 들였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모델인 만큼 각국의 충돌 안전도 테스트에 적극적으로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사양으로는 전방 충돌 경고 장치를 비롯해 사각 지대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및 긴급 브레이크 기능 등 최신 시스템이 더해졌다.

링크앤코 01은 오는 2018년 정식 출시될 전망이며,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등 다른 국가에 판매될 예정이다. 또, 향후 링크앤코 02와 03 등 다른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링크앤코 차량을 개발한 스웨덴 CEVT(China Euro Vehicle Technology) R&D 센터장 메트 페게르하그(Mats Fagerhag)는 “링크앤코 01을 개발하면서 다양한 경쟁 업체들의 동급 SUV들을 벤치마킹했다”면서 “강하면서도 가볍고, 효율적이며 운전의 재미를 갖춘 첨단 자동차로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 링크앤코 01

링크앤코 01 화보 - 모터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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