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 공개…"말하지 않아도 알아"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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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20 15:58
테슬라,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 공개…"말하지 않아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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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사람이 전혀 조작할 필요가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공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승객은 아무 일도 안할 뿐 아니라 충전기를 꽂을 필요도 없고, 목적지를 말할 필요조차 없다. 캘린더에 적힌 목적지로 알아서 가는 자동차라는 설명이다. 꿈같은 얘기 중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20일(현지시간), 테슬라는 현 시간부터 테슬라의 모든 차량에 완전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옵션을 장착 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향후 출시될 모델3에도 이 시스템이 적용 된다고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기존의 4개던 카메라 센서를 8개로 늘려 주변의 거의 모든 상황을 촘촘하게 파악하고, 이를 통해 일반적인 운전자에 비해 사고율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짧은 거리는 물론 장거리를 주행하는 동안에도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아무런 동작을 하지 않아도 된다. 테슬라 특유의 슈퍼차저 시스템은 스스로 충전기에 플러그를 꽂기 때문에 운전자가 차에 플러그를 꽂을 필요도 없다.

오로지 해야 할 일은 어디로 가는지 차에게 말하는 것 뿐이다. 설령 어디로 갈지 말하지 않더라도 차는 캘린더를 보고 어디로 가야 할지를 파악해 목적지까지 안내하거나, 별다른 약속이 없는 날에는 집으로 차를 운전한다. 테슬라는 그 상황에서 도로 상황에 맞춰 최적의 경로를 선정하고 차선이 있든 없든 차선에 잘 맞춰서 운전하며 신호등이 복잡한 교차로나 회전 교차로, 막히는 길이나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를 달린다고 테슬라는 설명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차에서 내려 목적지에 들어가면 되고 차는 스스로 주차 가능한 공간을 찾아서 주차를 한다. 나중에 다시 차를 몰고 가야 하는 경우는 스마트폰 버튼만 누르면 발레파킹을 해주듯 눈앞에 차를 대령한다. 여기까지는 환상적인 얘기다. 

그러나 테슬라 측은 "지역별 여러가지 법규와 제약으로 인해서 소프트웨어를 통해 추후 이를 업그레이드 하게 된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면서 "이 같은 기능은 각 지역의 허용 법규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자동차공업협회(SAE)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은 성취도에 따라 총 5단계로 구분된다. 이번에 공개된 자율주행 시스템의 경우, 최고 수준인 5단계에 해당하는 기술로, 테슬라는 이 시스템을 통해 인간의 조작 없이 미국 뉴욕에서 LA까지 횡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기존 테슬라 오토파일럿의 경우 레벨 2~3 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이다.

 

테슬라에 따르면, 새로운 자율주행 시스템은 8개의 서라운드 카메라가 최대 250m 범위의 360도 시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12개의 초음파 센서는 이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먼 거리에 있는 사물을 감지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됐다. 여기에 레이더 기능도 향상됐으며, 새로운 엔비디아 내장 컴퓨터는 성능이 40배 가량 강력해졌다. 

이를 통해 폭우와 안개, 미세먼지 등으로 전방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주변 환경을 비롯해 전방 차량 너머의 사물까지 감지할 수 있어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테슬라 측은 설명했다. 새 자율주행 시스템은 테슬라의 모든 차종에 옵션으로 제공되며, 가격은 8000달러(약 900만원)다.

▲ 테슬라 모델S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먼저 이 시스템이 탑재된 차들의 시범주행을 거쳐 다양한 정보를 수집,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새로운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은 '셰도우모드'를 작동시켜 시범주행에 나서게 된다"면서 "센서 등으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성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셰도우모드'는 실제 완전한 자율주행이 아니라 운전자가 관여하는 주행에서 데이터를 모으는 정보 습득 방법을 말한다. 또, "안전성을 확보한 후 내년 초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테슬라 모델3 콘셉트

또, 테슬라는 개선된 자율주행 시스템을 기반으로 카쉐어링 서비스의 추진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테슬라 차량 소유자가 다른 사람들과 차를 공유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으로 수익을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테슬라 네트워크'가 정한 기준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쉐어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 기반의 카쉐어링 서비스는 내년 중 자세한 사항이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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