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개발된 독특한 개념의 불법주차 단속 장치가 화제다. 노란색 앨범처럼 생긴 이 장치는 별도의 장비 없이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고, 패스워드 시스템을 적용해 주차 위반자들의 즉각적인 법 위반 대가를 이끌어낼 수 있어 효과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LA타임즈 등 외신은 ‘바너클(Barnacle, 따개비)’이란 이름의 신개념 불법주차 단속 장치가 주차 위반 단속 과정에서 높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이 장치는, 뉴욕의 사업가인 케빈 도허티(Kevin Dougherty)와 투자자 콜린 헤프론(Colin Hefron)이 고안했다. 실제로 많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향후 많은 지역에 도입될 것으로 매체는 전망했다.

노란색 플라스틱 앨범처럼 생긴 바너클은 자동차의 앞유리에 부착하는 장치다. 주차 위반자가 차에 탑승하더라도 시야 확보를 막아 운전이 불가능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또, 운전자가 가려지지 않은 틈으로 차를 운행할 경우를 대비해 이 장치의 색상을 눈에 잘 띄고, 튀는 색상으로 만들었다.

 

특히, 바너클의 가장 큰 장점은 설치가 간편하고, 이전 장치보다 훨씬 강력하다는데 있다. 설치에 2분 가량 소요되는 기존 뒷바퀴 잠금식 주차 단속 장치(약 18~20kg)와 달리 바너클은 접이식 장치(약 9.1kg)를 펼쳐 위반 차량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부착된 바너클은 약 340.2kg(750파운드)에 달하는 강력한 압착력으로 보통 사람의 힘으로는 떼어낼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바너클을 개발한 케빈 도허티는 “차 뒷바퀴를 잠그는 기존 단속 장치는 무게가 20kg에 달하고 설치에 2분 가량이 걸렸던데 반해 바너클은 10kg도 채 안돼 설치에 1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 바너클의 압착 장치

바너클 제거를 위해선 패스워드를 입력해야 한다. 하지만, 패스워드는 불법주차를 단속하는 주차 당국이 관리하며, 차주는 패스워드 확보를 위해 직접 당국에 연락해야 한다. 이후 벌금을 내면 비로소 패스워드가 제공되고, 장치에 입력하면 바너클을 앞유리에서 제거할 수 있다. 또, 운전자는 차량에 부착됐던 바너클을 수거해 24시간 이내에 지정된 장소로 반납해야 한다.

다만, 전자 장비임에 따라 주기적으로 바너클의 배터리를 교체해줘야 한다는 단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케빈 도허티와 콜린 헤프론은 작년 9월 회사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바너클 생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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