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4일) 현대차 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에 나선다. 협상 타결 및 찬성 가결 될 것으로 예상하는 측이 우세하다. 파업으로 인해 노조원들 사이에서도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위기감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더 이상 파업의 명분도 없고 끌고 갈 방법도 없다. 

최근 내부고발 문제와 이를 둘러싼 다양한 사내외 문제점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현대자동차 직원들의 사기는 크게 떨어졌다. 특히 최근 있었던 세타 엔진의 내구성 문제와 디젤 엔진의 오일이 늘어나는 현상 등의 이상을 제때 해소하지 못하는 것과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재고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최근 코리아세일페스타(KSF)라며 할인 판매를 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재고차량이 2만대 이상 남아 올해 판매 목표인 810만대 달성은 불가능해졌고 지난 2년 연속 달성한 800만대 판매까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노조 집행부는 초기 교섭에 실패하고 소위 ‘골든타임’을 놓친데다 재고가 쌓여 파괴력 없는 파업을 이어가면서 신뢰를 잃었다. 많은 노조원들은 10년만에 재임한 노조위원장과 그 집행부의 능력이 부족하다며 자질론까지 들고 나온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제네시스 스포츠는 11월 중순으로 판매시기가 미뤄졌고, 야심작이던 그랜저(IG)의 출시도 11월 말로 다시 보름 정도 미뤄졌다. 기아차도 K7 하이브리드가 미뤄지고 신형 모닝은 내년초 출시로 미뤄졌다. 

어려워진 안팎의 분위기를 판매고와 신차 출시를 통해 해소해야 하는데, 사측을 압박하지도 못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만 잃는 등 괴리감이 커지면서 결국 노조원들이 등을 돌리게 됐고 협상에서도 불리한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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