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문제의 세타2 엔진 '보증기간 연장'…리콜은 안 해
  • 전승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6.10.12 10:33
현대기아차, 문제의 세타2 엔진 '보증기간 연장'…리콜은 안 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보상은 없다던 현대기아차가 이틀 만에 입장을 바꿔 세타2 엔진에 대한 보증기간 연장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미국과 달리 자발적 리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문제는 어디까지나 미국의 특정 생산공장 가공과정에서만 발생한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현대기아차는 12일, 최근 결함 논란이 발생한 세타2 2.4 GDi 엔진과 2.0 터보 GDi 엔진(숏 블록 어셈블리) 탑재 차량에 대해 국내에서도 보증 기간을 기존 5년·10만km에서 10년·19만km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대상 차량은 쏘나타(YF) 6169대를 비롯해 그랜저(HG) 13만5952대, K5(TF) 1만3641대, K7(VG) 6만2517대, 스포티지(SL) 5961대 등 총 22만4240대다.

 

이미 현대차는 작년 해당 엔진을 장착돼 미국에서 판매된 2011~2012년식 쏘나타를 리콜하고, 2011~2014년식 쏘나타의 보증기간을 연장한바 있다.

반면, 같은 엔진이 장착된 국내 판매 모델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이번 엔진 결함 문제는 '미국 엔진 공장 청정도 관리 문제로 인해 발생한 사안'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10일, 공식 블로그인 '어바웃 현대'를 통해 국내에서는 보증 연장 및 기타 보상은 하지 않는다고 밝힌바 있다. 북미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지속적인 품질 모니터링만 진행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국내에서 내수 차별 논란이 일며 여론이 악화되자 이틀 만에 태도를 바꿨다. 소비자들의 결함 제보가 잇따르자 국토부에서 결함 조사에 나서는 등 사태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엔진 결함 문제는 미국에서 특정 생산공장 가공과정에서 발생한 사안"이라면서 "그러나 국내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동일 사양의 엔진을 장착한 국내 판매 차량 전체의 엔진 보증기간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보증 기간 연장은 현대기아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믿음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결정한 것"이라며 "기존 보증기간이 종료돼 유상으로 수리한 소비자에 대해서는 수리비, 렌트비, 견인비 등에 대해 전액 보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생산품질부터 사후 관리까지 철저한 품질 확보에 만전을 기해왔다"면서 "향후에도 해당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모든 사안을 계속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