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도 모르는 현대차 중국 전용 브랜드 ‘치도(致道)’ 론칭…상용차 부진 털까?
  • 신승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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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11 18:13
직원도 모르는 현대차 중국 전용 브랜드 ‘치도(致道)’ 론칭…상용차 부진 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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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직원들도 잘 모르는 현대차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 등장했다. 현대차의 중국 상용차 합자사인 쓰촨현대(四川现代)가 새로운 브랜드 ‘치도(致道, Chido)’를 론칭한 것이다. 

▲ 쓰촨현대 신규 브랜드 ‘치도(致道, Chido)’

쓰촨현대는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브랜드 ‘치도’를 소개했다. 회사는 고급 브랜드인 ‘현대(现代, hyundai)’와 저가 브랜드인 ‘난쥔(南骏, nanjun)’, 그리고 새로운 ‘치도’까지 3개 브랜드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쓰촨현대가 신규 브랜드를 론칭한 이유는 중국 시장 내 판매량이 기대 이하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 쓰촨현대 저가 브랜드 ‘난쥔(南骏, nanjun)’

당초 중국 상용차 시장은 현지 정부의 도시화 정책과 서부대개발 사업 등에 힘입어 급격한 성장이 기대됐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쓰촨난쥔기차와 함께 쓰촨현대를 설립하고, 중국 쓰촨성 쯔양(資陽)시에 연 16만대 규모의 공장(CHMC)을 건설했다. 쓰촨현대는 2014년 5만대 판매를 시작으로 오는 2017년 17만대 판매 달성을 계획했다.

그러나 실제 성적표는 크게 저조했다(2013년 4만5300대, 2014년 2만7303대, 2015년 3만1939대). 회사는 매년 단기 및 중장기 계획을 수정했고, 올해 3만5000대까지 목표치가 떨어졌다(2016년 1~9월 2만9646대 판매).

쓰촨현대는 2014년 러시아 법인에서 두각을 낸 신명기 부사장을 총경리로 투입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다. 신 부사장은 올해 자문직으로 물러났고, 중국지원사업부장 김시평 전무가 이달 새롭게 총경리로 부임했다.

▲ 대형트럭 ‘치도800W’

중국 상용차 시장은 최근 수년간 건설 경기 둔화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고급 트럭을 지향하는 현대 브랜드가 경기 변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더욱이 현지 파트너사인 난쥔기차는 주로 저가 시장에서만 활동해, 고급차 시장에 대한 노하루가 부족했다.

새로운 브랜드인 치도는 그 동안 현대와 난쥔이 공략하지 못한 하이-엔드 혹은 중간 가격대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제품 라인업으로는 대형트럭 800W과 중형트럭 300M, 그리고 중형버스 e-COUNTY 등을 갖췄다. ‘도(道)에 이르다’는 뜻처럼 신규 브랜드가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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