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 한국엔 없는 ‘매력만점’ 차 TOP5 “과연 만날 수 있을까?"
  • 프랑스 파리=김상영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6.10.04 18:04
[파리모터쇼] 한국엔 없는 ‘매력만점’ 차 TOP5 “과연 만날 수 있을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 파리 모터쇼’에는 약 40개의 자동차 브랜드가 참가해 다양한 신차를 선보였다. 일부 브랜드가 불참하기도 했지만, 그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파리 모터쇼는 풍성했다.

국내에 출시가 임박한 신차를 살펴보는 것이 해외 모터쇼를 찾는 주목적이다. 하지만 반대로 국내 출시가 불투명한 ‘매력만점 차’를 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 일이다. 그중 그래도 ‘잘 하면 만나볼 수 있는 차’를 몇 차종 선별했다. 

# 스코다 코디악(ŠKODA KODIAQ)

이르면 내년 우리나라에서 스코다를 만날 수 있겠다. 업계에선 이미 인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판매 딜러도 내부적으론 정해졌다는 소문이 있다. 원래는 올해 중 우리나라에 진출하려 했으나,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로 인해 지연됐다. 스코다가 현대기아차와 경쟁하는 구도를 갖는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다.

 

스코다는 그동안 ‘저렴한 폭스바겐’으로 인식됐는데, 코디악은 ‘저렴한 아우디’로 느껴질 정도로 그동안의 스코다와는 조금 분위기가 달랐다. 전략이 바뀌었다. 폭스바겐의 기술을 쓰지만, 디자인은 아우디의 것을 적극 반영했다. 직선을 강조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덕분에 코디악은 스코다 최초의 7인승 SUV지만 어색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코디악에서 또 주목할 부분은 경량 설계다. 코디악은 현대차 싼타페와 비슷한 크기지만 무게는 1454kg으로, 약 400kg 가량 가볍다. 현대차도 꽤 가벼운 편인데, 코디악은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가볍다. 무척 가볍기 때문에 연료 효율이나, 가속 성능에 있어서 많은 이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디악은 스코다의 최신 모델이기 때문에, 국내서 스코다의 본모습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차라고 생각된다. 스코다가 계획대로 내년에 론칭된다면, 아마도 코디악이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을 모델이 아닐까.

# 피아트 124 스파이더(FIAT 128 SPIDER)

사실 124 스파이더가 우리나라에 출시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다만 FCA코리아의 ‘마인드’가 큰 걸림돌이다. 수익과 브랜드 이미지 중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 FCA코리아는 언제나 수익을 택했다. 과도하게 높은 가격 책정으로 피아트 500는 뭇매를 맞았다. ‘가격이 높아도 살 사람은 사지 않겠냐’란 마음가짐이 가장 위험하다. 여긴 이탈리아가 아니다. 

 

피아트 124 스파이더는 굉장히 작은 차다. 2인승이며, 그 공간도 극도로 좁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고, 후륜구동이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접하기 힘든 소형 로드스터다. 흔치 않다고 무조건 가격을 높이면 당연히 망한다. 124 스파이더가 왕년에 성공했던 이유나, 껍데기를 공유하는 마쯔다 MX-5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저렴했기 때문이다. 

 

124 스파이더는 1.4리터 4기통 터보 멀티에어 엔진과 6단 수동 및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60마력, 최대토크는 25.5kg.m다. 소프트톱은 손으로 직접 열고 닫아야 한다.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대신 속도에 개의치 않고 열고 닫을 수 있다. 

 

124 스파이더는 일본 마쯔다 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우리나라로 들여오는 것도 무척이나 쉽다. FCA코리아의 현명한 선택이 있길 기대해본다.

# 르노 알래스칸(RENAULT ALASKAN)

“갖고 오면 좋죠”라고 르노삼성차 관계자들은 웃으며 말했지만, 알래스칸은 우리나라에서 당분간 만나긴 쉽지 않을 것 같다. 시장성은 좋지만, 르노삼성차 입장에서 굳이 모험하지 않아도 될 르노의 신차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쌍용차가 독점하고 있는 레저용 픽업트럭 시장은 그야말로 노른자다. 코란도 스포츠는 매달 2000여대씩 꾸준하게 팔린다. 그동안 르노삼성차는 현대차가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겠다고 늘상 말했으니, 브랜드 정책에도 딱 부합하는 차다. 하지만 알래스칸은 오직 남미 시장을 고려해 제작됐고, 사실상 르노가 아닌 닛산에 더 가깝다. 

 

외관 디자인은 르노의 정체성이 담겼지만, 실내는 영락없는 닛산이다. 엠블럼만 바뀐 수준이다. 거의 모든 부품을 그대로 썼다. 적은 비용 투자로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이 담겼다. 그럼에도 르노는 아이러니하게 ‘프리미엄’을 내세우고 있다.

 

어쨌든 알래스칸은 분명 매력적인 차다. 알래스칸의 기반이 된 닛산 나바라는 메르세데스-벤츠가 탐을 낼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픽업트럭이다. 알래스칸의 파워트레인, 사륜구동 시스템, 차체 구조 등은 이미 나바라를 통해 검증받았으니 신뢰성도 높다. 

# 테슬라 모델 X(TESLA MODEL X)

테슬라의 한국 진출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한국 홈페이지가 열렸고, 테슬라코리아의 대표도 내정됐다. 이미 지난해부터 테슬라코리아의 직원도 모집하고 있다. 연말에는 하남 스파필드에 첫번째 쇼룸도 열 계획이다. 계획은 많지만 구체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특출난 차를 만들지만, 신뢰가 두터운 브랜드는 아니다. 

 

테슬라 모델 X는 테슬라의 세번째 모델이면서 브랜드 최초의 크로스오버다. 역사가 짧기 때문에 무엇을 내놔도 거의 다 최초다. 모델 X는 우리나라 홈페이지에서도 사전계약을 할 수 있고, 시승 신청도 할 수 있다. 언제 차를 인도받고, 시승을 할 수 있는지 알 순 없다.

 

테슬라의 전기모터와 배터리는 정말 막강하다. 모델 X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7초만에 도달한다. 페라리, 람보르기니를 기죽이는 가속성능을 갖고 있다. 한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최대주행거리는 무려 613km다. 자동차 기술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독일 브랜드의 전기차보다 두배 가량은 더 멀리 갈 수 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하늘을 향해 열리는 ‘팔콘 윙’ 등은 모델 X를 더욱 탐나게 만든다.

# 오펠 아담(OPEL ADAM)

GM은 쉐보레를 유럽에서 철수하는 대신, 오펠과 복스홀의 라인업을 확장하며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담은 2012년 처음 등장한 오펠의 시티카다. GM과 피아트가 함께 개발한 플랫폼을 통해 개발됐다. 그래서 유럽의 감성의 짙다. 피아트 500과 묘하게 닮았다. 귀엽고 앙증맞은 디자인에 클래식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더욱이 오펠은 이 작은 차의 고성능 버전까지 내놓고 있다. 도저히 거부할 수가 없다. 애당초 오펠은 유럽을 시작으로 북미와 아시아 시장까지 아담의 판매를 확대한다고 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일단 다른 시장에서 쉐보레의 엠블럼이 붙어야 우리나라에서도 아담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담엔 1.0리터 3기통 터보 엔진과 1.2리터 및 1.4리터 4기통 엔진이 장착됐다. 고성능 모델인 아담 S의 경우 1.4리터 터보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50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고성능 브레이크와 스포츠 서스펜션, 18인치 휠이 적용됐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