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르노의 소형차 ‘클리오(Clio)’의 국내 출시가 확정됐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판매될 이 차의 이름은 소문처럼 SM1이나 SM2가 아닌 클리오가 될 전망이다. 또, 국내 생산이 아니라 QM3처럼 해외에서 만들어진 모델을 그대로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차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이블린에 위치한 ‘르노 테크노센터’에서 신형 클리오의 디자인 세미나를 진행했다. 신형 클리오의 디자인을 살펴보는 자리에서 르노삼성차는 내년 상반기 신형 클리오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클리오는 르노를 대표하는 B세그먼트 해치백이다. 폭스바겐 골프, 푸조 208, 포드 피에스타, 현대차 엑센트, 기아차 프라이드 등과 경쟁하는 모델로 1990년 처음 출시돼 현재까지 약 1200만대 판매된 르노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내년 상반기 국내에 출시될 신형 클리오는 4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르노의 최신 디자인이 담겼고, 편의장비 및 실내 소재 등이 대폭 개선됐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풀체인지에 준하는 변화를 겪었다”고 강조했다. 

SM6, QM6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새로운 디자인의 LED 주간주행등이 적용됐고, B세그먼트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LED 헤드램프도 적용됐다. 테일램프도 르노의 최신 디자인에 따라 구성이 변경됐다. 실내 디자인은 크게 변경되지 않았지만, 소재와 마감 방식의 변화를 통해 한층 고급스러움 감각을 갖췄다. 

 

또 르노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R-링크 에볼루션’이 적용돼 편의성이 높아졌고, 보스의 오디오 시스템까지 탑재됐다. 후방 카메라, 이지 파크 어시스트 등의 편의장비도 적용됐다.

신형 클리오의 외관 디자인을 담당한 ‘앤서니 로(Anthony Lo)’ 익스테리어 디자인 수석 부사장은 “신형 클리오는 르노의 최신 디자인과 상품성 개선을 통해 전반적인 완성도가 높아졌다”면서 “때론 역동적이고, 때론 부드러운 르노의 다양한 이미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그동안 꾸준하게 클리오의 국내 출시를 계획했다. 지난해에는 연구 목적으로 클리오를 국내에 들여와 각종 인증 검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연비 측정에서 1.5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이 장착된 클리오는 복합연비 17.0km/l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내년 출시될 클리오의 파워트레인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롭게 인증을 받진 않을 것 같지만, 상황을 보며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형 클리오는 유럽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로 수입될 전망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신형 클리오의 경우 르노삼성차의 작명법을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SM1 혹은 SM2 등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르노삼성차는 ‘클리오’라는 이름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르노삼성차의 태풍 엠블럼이 아닌 르노의 엠블럼이 붙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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