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업체, 해외서 더 많이 만든다…현대기아차 등 '한국 탈출' 본격화
  • 김민범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6.09.27 12:51
국산차 업체, 해외서 더 많이 만든다…현대기아차 등 '한국 탈출' 본격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국내 생산량이 처음으로 해외 생산량에 역전됐다. 노조 파업 및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 등으로 국내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해외 공장의 이점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면서 '한국 탈출'이 본격화된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한국GM과 쌍용차, 르노삼성, 대우버스, 타타대우 등 7개 완성차 업체의 국내 생산량은 277만3067대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인 291만6840대보다 14만3773대나 적은 것이다.

2009년까지만 해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351만2926대로 64.9%를 차지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줄어들었고, 올해는 16.2%p나 줄어든 48.7% 그쳤다. 

 

특히, 쉐보레 임팔라와 르노삼성 QM3 등 최근 르노삼성과 한국GM 등이 해외 생산된 모델을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는 현상이 늘어나면서 국내 생산량은 더욱 줄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대기아차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 인도, 유럽, 브라질 등에 현지공장 건설을 늘렸다"면서 "반면, 국내 공장은 파업과 경기 침체 등의 원인으로 생산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공장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코리아 엑소더스(한국 탈출)'가 본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국내 자동차 수출량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파업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4% 감소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