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동차 개발 인력 대규모 해고…'애플카' 포기하나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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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13 10:07
애플, 자동차 개발 인력 대규모 해고…'애플카' 포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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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자율주행차 개발 인력을 대거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애플이 '애플카' 개발을 포기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 현재 애플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이끌고 있는 밥 맨스필드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애플이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인 '타이탄 프로젝트' 참여 인력 수십명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력 감축은 타이탄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던 밥 맨스필드(Bob Mansfield)의 주도 하에 이뤄졌다. 맨스필드는 애플의 기술담당 수석부사장을 지낸 인물로, 스티브 잡스의 '왼팔'로 불리는 하드웨어 분야 전문가다. 전임자인 스티브 자데스키(Steve Zadesky)가 개인적인 사유로 올해 초 물러난 후 지난 7월부터 맨스필드가 애플카 개발을 진두지휘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3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약 3년 만에 복귀한 맨스필드가 애플카 개발을 맡는다는 소식에 업계는 들썩였다. 자동차 개발 경험이 없는 인력이 프로젝트 리더로 부임한 것과 관련해 애플카 개발 계획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 애플의 디자이너 마크 뉴슨이 디자인한 포드 O21C. 마크 뉴슨은 아이폰6를 디자인했다. 여러 매체에 따르면 애플의 자동차는 미니밴 형태의 차량이 될 전망이다.

사실 타이탄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 포드 출신 디자이너인 스티브 자데스키가 물러났을 때도 애플카 개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여기에 테슬라 등 다른 전기차 업체들의 인재 영입으로 인해 예민한 시기를 겪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프로젝트 관련 인원들이 해고되면서 개발 프로젝트가 완전히 폐기되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구글과 우버 등 여러 IT업체들까지 스마트카 개발에 뛰어들면서 치열해진 시장 상황도 애플의 경쟁력을 악화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 애플 카플레이

다만, 일부에서는 애플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한 프로젝트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프로젝트 방향을 변경했기 때문에 직원을 해고 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직접개발' 대신 다른 업체를 인수해 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방침을 세웠다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인력 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애플카 개발과 관련해 다양한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애플의 자율주행차 개발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은 사실"이라며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이 심화된 것도 이 같은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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