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샷] 벤츠 공장서 만든 중국차, '로웨'…"품질로 세계시장 뚫는다"
  • 김한용·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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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12 16:02
[스파이샷] 벤츠 공장서 만든 중국차, '로웨'…"품질로 세계시장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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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외주 생산 공장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생산 업체 마그나슈타이어가 중국브랜드의 자동차를 생산해 테스트 하는 과정이 카메라에 잡혔다. 롱웨이(ROEWE, 榮威) 브랜드의 이 차는 장차 유럽을 포함한 세계 각지로 수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 롱웨이 560 시험주행차 (사진제공=Stefan Baldauf)

10일(현지시간), 유럽에서 롱웨이 560 시험주행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롱웨이는 중국 최대의 자동차 업체 중 하나인 상하이자동차(SAIC)에 속해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중 하나로, 영국 자동차 업체 MG로버(MG Rover)의 기술을 도입하면서 2006년 설립된 업체다.

롱웨이의 탄생 배경도 묘하다. 중국 상하이 자동차(SAIC)는 2005년 영국의 자동차 제조사 'MG로버'를 인수했지만 애매한 법적 공방 속에 '로버'의 상표권까지는 인수하지 못했다. 이후 로버 브랜드는 포드에 팔리고 이어 인도 타타그룹에 팔려갔다. 상하이 자동차는 브랜드 없이 영국 공장과 생산 인력 같은 골치덩이만 인수한 셈이었다.

때문에 상하이 자동차는 로버 브랜드를 대체할 브랜드를 만들어야 했고, 그것이 바로 롱웨이다. 실제 롱웨이(ROEWE)라는 사명은 독일어 뢰붸(Löwe;사자)에서 가져 온 것으로 중국인들 입장에서 로버(Rover)와 가장 비슷하게 들리는 발음을 선택한 것이다. 

▲ 롱웨이 560 시험주행차

신형 모델인 560은 현대차 아반떼급 550의 후속 모델로, 지난 2008년 이후 약 8년 만에 풀체인지를 거친다. 550의 경우, 출시 당시 중국자동차 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중국자동차공업 과학 기술상 특상을 수상했으며, 영국 기자들로부터 '싸구려차'로 인식되던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이미지를 바꾼 모델로 평가받았다. 또, '쌍둥이' 모델인 MG6는 실제로 영국에 수출돼 중국자동차 최초로 유럽에 판매된 차종으로 기록됐다.

▲ 롱웨이 560 시험주행차
▲ 롱웨이 560 시험주행차

560은 550의 명맥을 이어받아 상하이자동차가 야심차게 개발 중인 모델이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 등을 만드는 마그나슈타이어가 신차 생산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자동차를 생산했던 마그나슈타이어의 노하우가 560 개발에 접목돼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품질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관은 최신 디자인이 적용돼 이전에 비해 세련된 모습이며, 만듦새도 꽤 우수하다. 특히, 전면은 롱웨이가 지난 4월 열린 2016 베이징모터쇼에서 선보인 '비전 R 콘셉트'의 디자인 요소가 더해져 날렵하고 역동적인 인상을 갖췄다. 테일램프는 LED가 적용됐다.

▲ 롱웨이 560 시험주행차
▲ 롱웨이 560 시험주행차

실내의 경우, 테스트카임에 따라 소재 등의 완성도가 높지는 않지만, 간결한 실내 구성이 인상적이다. 또,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대형 센터디스플레이 등 첨단사양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워트레인에 대한 정보는 전해진 바 없지만, 엔진 역시 유럽 기술이 대거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이전 모델처럼 친환경차 버전도 라인업에 추가될 전망이다.

롱웨이 560의 예상 공개 시기는 내후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롱웨이가 모터쇼에서 선보인 '비전 R 콘셉트'는 쿠페 스타일 외관과 4개의 도어를 갖춘 모델이다. 브랜드의 미래 디자인 언어를 제시한 모델로 실제 양산 버전은 560의 윗급 모델인 '롱웨이 750'의 후속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 롱웨이 비전 R 콘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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