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테슬라, 한국에 어디까지 왔나…가격 및 보조금 지원은?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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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08 17:44
[Q&A] 테슬라, 한국에 어디까지 왔나…가격 및 보조금 지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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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국내 진출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례적으로 홈페이지를 먼저 개설하고, 신세계와의 협약을 통해 매장 및 충전소를 준비하고 있으며, 사업개발을 비롯해 서비스 엔지니어와 마케팅 및 이벤트 매니저 등 테슬라코리아에서 일할 정규직 직원도 모집하고 있다.

▲ 최근 개설된 테슬라 한국 홈페이지

그러나 테슬라의 국내 진출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테슬라코리아의 조직 구성이 완료되지 않아 대부분의 업무를 테슬라재팬(Tesla Japan)에서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는 매장 오픈을 맡고 있는 신세계를 통해 조금씩 노출되고 있을 뿐이다. 

모터그래프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테슬라재팬 홍보 담당자인 아츠코 도이(Atsuko Doi)를 만나 테슬라의 국내 진출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물어봤다.

▲ 테슬라 일본 본사인 테슬라 아오야마

# 테슬라 국내 출시,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Q. 한국 진출 업무까지 담당하느라 바쁘겠다

테슬라가 일본에 처음 진출했을 때는 엄청난 관심을 받았지만, 몇년이 지나다 보니 조금 잠잠해졌다. 모델 X 론칭 준비로 다시 바빠지기는 했지만, 사실 요즘은 한국 미디어를 대응하는 일이 더 바쁘다. 

Q. 테슬라코리아는 언제부터 활동하나? 조직 구성은?

채용을 하고는 있지만, 생각보다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하는데, 보다 좋은 사람을 뽑기 위해 심사숙고 하고있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조직 구성은 테슬라재팬 사장인 니콜라스 빌리저(Nicolas Villeger) 북아시아 총괄을 담당하고, 그 밑으로 테슬라코리아의 임직원들이 자리하는 구조다. 곧 테슬라코리아 홍보 담당자가 뽑히겠지만, 당분간은 홍보 관련 업무를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

사실 테슬라의 비지니스 관계는 미국에 총괄 본사가 있을뿐, 나머지 각 나라의 현지 법인들은 모두 수평적인 구조다.

▲ 테슬라 일본 본사의 홍보 담당인 아츠코 도이(Atsuko Doi)

Q. 테슬라의 한국 진출은 언제부터 논의됐나?

계속 타진하고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것은 모델 3가 발표되고 나서다. 한국에서 매우 많은 계약이 진행된 것을 확인한 후 한국 진출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고 있다.

일례로 테슬라가 새로운 나라에 진출하기도 전에 현지 홈페이지를 오픈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모델 3에 대한 반응을 보고 사이트를 먼저 개설한 것이다. 정상적인 진출을 위해 서두르고는 있지만, 아직 시작하는 단계다. 조금만 기다려주길 바란다.

# 모델 S, 국내 가격 및 슈퍼차저 비용은

Q. 테슬라 모델 S는 언제 한국에서 볼 수 있나?

신세계가 매장을 오픈하면 바로 볼 수 있다. 인증 문제가 원활하게 해결되면 연내에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에게 받는 인증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 테슬라 일본 본사의 홍보 담당인 아츠코 도이(Atsuko Doi)와 프로덕트 담당인 타이칸 칸나이(Taikan Kanai)

Q. 테슬라 모델 S의 국내 판매 가격이 궁금하다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테슬라는 기본적으로 세계 각 나라에서 가격 격차가 크지 않게 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세금 구조에 따라 다르겠지만, 차량 가격 자체는 일본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일본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 기준은 배터리 용량 곱하기 1만엔으로, 최대 60만엔(약 600만원)을 지원한다. 

*모델 S의 일본 판매 가격은 60D가 약 8000만원, P90D가 1억3500만원 수준이다. 만약 정부가 모델 S에도 보조금을 준다면 일본에 비해 10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 기준에 따르면 모델 S는 보조금 지급 대상이 아니다. 보조금을 받으려면 완속충전기(7kWh)로 10시간 이내에 완전충전이 되야 하기 때문이다. 모델 S의 경우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다른 전기차에 비해 배터리 용량이 2~5배가량 크기 때문에 10시간내 완전충전은 불가능하다. 

Q. 모델 S의 인기가 대단하다. 물량이 부족할 가능성은 없나? 

모델 S는 물량 수급에 문제가 없다. 최근 생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부족하지 않다. 일본의 경우 지금 계약하면 약 3~4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 한국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 테슬라의 급속 충전 시스템인 슈퍼차저 스테이션

Q. 슈퍼차저 스테이션(급속충전 시스템) 사용료는 공짜인가?

물론이다. 다만, 추후에 나올 엔트리 모델인 모델 3의 경우는 일정 비용을 내야 하는 옵션으로 들어간다.

Q. 신세계는 내년에 모델 X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가능한가?

이 역시 인증 문제가 중요하다. 일본의 경우 2012년 하반기부터 사전 계약을 시작했는데, 올해 말부터 소비자에게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물론, 한국은 이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다.

Q. 테슬라는 왜 차를 먼저 보여주고 한참 뒤에야 판매하는가?

테슬라는 제품이 완성되면 되도록 빨리 소비자에게 보여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좋은 것을 감추기보다는 테슬라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설명해주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판매가 시작되면 최대한 빨리 생산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 테슬라 매장. 국내에도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 테슬라와 신세계, 어떻게 만났나

Q. 신세계가 국내 매장을 열고 있다. 왜 신세계와 하는가?

북아시아 총괄인 니콜라스가 직접 신세계와 파트너십을 맺고 진행한 것이다. 니콜라스는 테슬라에 오기 전에 코치(Coach) 아시아 총괄을 담당하고 있었다. 아마 그 때 신세계와 인연을 맺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신세계가 백화점과 쇼핑몰, 마트 등 매장과 충전 거점을 만들기 좋은 유통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겠다.

Q. 충전소도 신세계가 담당하나?

신세계에서도 충전소를 만들겠지만, 모든 충전소를 다 책임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거점은 신세계가 담당하고, 관광지나 호텔 등에 만들 충전소는 본사 차원에서 따로 계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현재 테슬라 한국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계약 및 시승 신청을 받고 있다. 사전 예약의 경우 모델 X는 500만원, 모델 S는 200만원, 모델 3는 100만원의 선금을 지불해야 예약이 완료된다. 

Q. 그럼 신세계가 임포터 역할도 하나?

아니다. 오직 매장과 충전소 관련 업무만 맡는다. 테슬라는 임포터 없이 판매 및 서비스의 직접 운영을 기본으로 한다. 다른 브랜드와 테슬라와의 차이점이다. 유통과정을 최소화해 가격을 최대한 낮추겠다는 이유도 있지만, 소비자와 보다 가깝게 소통하고 이를 차량 개발 및 서비스에 반영하려는 목적이다. 

Q. 서비스센터도 중요하다. 

이 역시 테슬라 본사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로 직접 운영한다. 한국 론칭 시점에 어느 정도를 갖출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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