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임단협 난항…"추석 전 타결 어려워?"
  • 신승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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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29 17:27
완성차 임단협 난항…"추석 전 타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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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 노사 협상이 난항에 빠졌다. 현대차는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됐고, 기아차는 협상 테이블에서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한국GM은 노사 집중교섭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노조 홈페이지)

현대차 노조는 지난 26일 임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조합원 4만9665명 중 4만5777명(92.17%)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3만5727명(78.05%)의 반대로 잠정합의안은 부결됐다. 현대차 임협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떨어진 것은 2008년 이후 8년 만이다. 더욱이 이번 투표에서 반대표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해 현장 분위기를 대변했다.

올해 잠정합의안을 살펴보면, 임금 5만8000원 인상과 성과급 및 격려금 350% +350만원, 그리고 주식 10주 지급 등이 포함됐다.

지난 2014년의 경우 임금 9만8000원 인상과 성과급 및 격려금 450% +890만원 지급 등이 합의됐다. 2015년은 임금 8만5000원 인상과 성과급 및 격려금 400% +420만원, 그리고 주식 20주 지급 등에 의견을 일치했다. 

(▲사진=현대차 노조 홈페이지)

현대차 한 조합원는 "(노조)집행부가 사측의 임금피크제 확대 주장에 말려, 임협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며 "예년만도 못한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임협은 노·사 갈등이 노·노 갈등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됨에 따라 현대차 노사 대표 양측은 이번주 재교섭에 돌입한다. 노조 집행부는 조합원 의견을 수렴해 재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측이 임금피크제를 다시 들고 나올 경우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기아차 노조 홈페이지)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정기상여금 통상임금 적용과 함께 현대차와의 임금 차별 철폐를 강조했다.

지난해 간부사원을 대상으로한 임금피크제 부분 확대안(만 59세 10%, 60세 10%)을 통과시킨만큼, 올해 정기상여금 통상임금 적용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와의 임금 차별 철폐를 주장하는 만큼, 현대차 노사 합의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GM은 이달 26일까지 총 29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임협은 사측이 기본급 7만원 인상과 성과급 및 격려금 900만원(연말 400만원+타결 즉시 500만원) 등을 제시한 상태다. 임협은 사실상 합의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공장별 미래발전방안도 상당부분 가닥이 잡혔다. 부평에서 신형 말리부가 순조롭게 생산되고 있으며, 군산도 올 연말 신형 크루즈 투입이 예고됐다. 창원은 신형 스파크 외 오펠 칼 수출로 생산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사진=한국GM 노조 홈페이지)

올해 단협 쟁점은 주간연속2교대제 8+8 시행과 그에 따른 임금 보전 및 월급제 도입, 그리고 조합원 생존권을 보장하는 구체적인 미래발전전망 등이다. 노사 양측은 지난주 집중교섭까지 진행했지만, 명확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모양새다. 앞서 노조는 임단협이 마무리될 때까지 잔업 및 특근 거부를 선언했다.

한편, 쌍용차는 이달 12일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개최했다. 르노삼성은 아직 노사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통상임금부터 호봉제 폐지, 임금피크제 도입 등 주요 민감 사안을 대부분 해결했다. 올해도 느리지만 원만한 합의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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