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R&D 집중 투자로 '미래자동차의 길을 찾다'
  • 신승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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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25 16:59
현대모비스, R&D 집중 투자로 '미래자동차의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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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미래지능형 자동차의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부문 투자 및 우수 인력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연구개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R&D 시설을 대거 확충했다. 지난해 미국과 인도 연구소에 이어 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 연구소까지 대규모 확장 이전을 진행했다. 특히, 충남 서산에 자율주행 전용 시험로를 포함한 독자적인 첨단 주행시험장을 마련해 글로벌 연구개발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 글로벌 R&D 거점, '따로 또 같이'

현대모비스는 지역별로 특화된 연구개발 역량을 키우는 한편, R&D 거점 사이에 유기적인 상호 협업이 가능하도록 통합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기술연구소는 회사 내 연구개발의 중심으로, R&D 로드맵과 전략을 수립하고 전사적 연구개발 활동을 전개한다. 이곳에서는 3000여명의 연구인력이 각종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전장·의장·섀시·램프·제동·메카트로닉스 등 다양한 부문에 선행 기술부터 양산까지 원스톱 R&D 활동을 수행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국내 기술연구소와 협업해 자율주행 및 운전자지원시스템과 섀시 분야 연구를 주도한다. 미래지능형 자동차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현지 대학들과 산학 연구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멀티미디어와 메카트로닉스 부문에 대한 시장 적합성 평가를 담당하며, 여러 완성차 업체에 공급될 현지 사양 개발도 맡는다.

인도 연구소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검증을 책임지고, 중국 연구소는 현지 적합형 부품을 개발한다. 인도는 풍부한 IT 기술 인력풀을 바탕으로 멀티미디어와 메카트로닉스 소프트웨어 설계에 역량을 집중한다. 중국의 경우 지난 2014년 오픈한 흑하 동계시험장을 활용해 모듈과 조향, 제동 등 실차 평가와 설계 개선, 부품 현지화 등을 진행한다.

# 글로벌 임원급 연구원 잇따라 영입…자체 육성도 적극

R&D 시설만 확충하는 것이 아니라 우수 연구인력도 대폭 충원하고 있다. 특히 콘티넨탈과 TRW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임원급 연구원을 잇따라 영입하며, 미국와 유럽 현지에서 우수 인력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작년 10월 콘티넨탈 출신 데이비드 애그뉴를 미국 연구소 선행기술 부문 이사로 영입했고, TRW 출신 스티브 에드워드를 유럽 연구소 선행기술 부문 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애그뉴 이사는 미국에서 선행 개발 조직을 구축하고, 현지 정부 과제 및 컨소시엄 참여 등을 통해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축적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운전자지원 기술 및 센서 기술과 섀시 부문 선행 연구를 이끌고 현지 우수인재 확보에 힘쓴다.

 

현대모비스는 외부 인재 영입은 물론, 자체 연구개발 인력 육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해 현대모비스 입사자 중 약 55%에 달하는 84명의 신입사원이 연구개발본부로 배치됐는데, 이들 중 20% 정도는 컴퓨터 관련 학과 출신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근무한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4년 소프트웨어 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각 부품별 개발 조직에 속했던 소프트웨어 인력을 한데 모아 연구개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 오픈 R&D로 최신 기술 대응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는 회사 안팎 구분이 없다. 현대모비스는 외부와의 기술 교류 문을 활짝 열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국내외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산학 연계 기술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대학 교수부터 기관 및 단체 연구원 등 외부 전문가들의 지식과 아이디어를 적극 받아들이기 위해 마련된 기술 포럼은 올해 벌써 7회째를 맞이했다.

 

세부적으로 전문 기술 세미나와 워크숍을 진행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의 피드백을 받아 친환경 및 지능형 자동차 선행 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모색한다. 올해 기술 포럼에는 해외 전문가 세미나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일본 도요타 출신 등도 초빙됐다. 

2000년대 초반,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현대모비스는 불과 10년도 채 되지 않아 글로벌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중 6위를 기록한 바 있다(미국 오토모티브뉴스 발표).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유례없는 고속 성장 배경에는 지속적인 R&D 투자가 있었다"며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친환경 및 자율주행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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