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쏘울, 경쟁 상대는 티볼리…"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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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22 15:03
기아차 쏘울, 경쟁 상대는 티볼리…"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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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쏘울의 경쟁 상대를 미니에서 티볼리로 바꿨다. 국내 박스카 시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최근 인기인 티볼리와 '같은급'임을 강조해 판매량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22일, 강남구 청담동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쏘울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2013년 출시된 2세대의 상품성 개선 모델로, 실내외 디자인을 다듬고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는 이 자리에서 쏘울 페이스리프트의 경쟁 모델로 티볼리를 꼽았다. 불과 3년, 미니와 비교하며 열을 올리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당시 기아차는 '쏘울이 더 좋다'는 소비자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을 정도로 미니를 의식했다.

 

기아차 마케팅 관계자는 "쏘울의 경쟁 모델은 쌍용차 티볼리와 같은 초소형 SUV로, 디자인과 사양, 가격 등 모든 면에서 더 뛰어나다"면서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는 매년 10만대 이상 팔릴 정도로 해당 세그먼트에서 독보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모델"이라 밝혔다.

이어 "쏘울을 단순히 레이나 큐브 등 다른 박스카보다 조금 큰 모델로 잘못 알고 있는데, 엄연히 RV로 구분되는 모델"이라며 "실제로 티볼리 뺨치는 넓은 실내·적재 공간에 더 좋은 사양이 들어가는 등 스타일뿐 아니라 상품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기아차의 태도 변화에 대해 최근 시장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했다. 당초 쏘울은 디자인을 강조한 아이코닉 모델인 만큼, 대표적인 패션카인 미니를 목표로 삼았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는 아직 미국처럼 세컨드카 문화가 발달하지 않아 쏘울 판매에 한계가 있다"면서 "최근 젊은 소비층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초소형 SUV, 특히 티볼리와 '같은급'임을 강조해 실적을 반등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출시된 쏘울 페이스리프트는 이전 모델에 비해 큰 변화는 없지만, 보다 스타일리시하게 디자인을 바꾸고,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추가하고, 연비를 향상시키는 등 꼼꼼히 신경썼다.

우선, 쏘울의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 '스타일 업 패키지'를 새롭게 만들었다. 프레스티지 트림 이상부터 선택 가능한 옵션으로, 스포티한 느낌의 범퍼를 비롯해 사이드실 몰딩, LED 안개등, 새로은 디자인의 알로이휠, D컷 스티어링휠 등이 추가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타일 업 패키지'는 '2015 시카고모터쇼'에서 공개돼 우수한 디자인을 인정 받은 오프로드형 콘셉트카 ‘트레일스터’의 주요 디자인 요소를 반영했다"면서 "이밖에 튜온(TUON, 기아차 공식 커스터마이징 브랜드)을 통해 유니크 액센트 패키지, 어반클래식 패키지 등 다양한 부품을 구매해 장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효율도 소폭 개선됐다. 엔진은 이전과 같지만, 가솔린 모델의 경우 새로운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연비 11.6km/l에서 11.9km/l로 향상시켰다. 디젤 모델은 7단 DCT가 장착됐는데, 이역시 15.0km/l에서 15.2km/l로 좋아졌다.

안전 사양은 기존의 커튼 에어백에 전복감지 센서를 추가로 장착하고 운전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와 후방주차 보조 시스템, 버튼 시동 스마트키를 기본 적용했다. 

 

쏘울 페이스리프트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 1750~2145만원, 디젤 모델은 2315만원으로 이전에 비해 다소 올랐다. 모두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는데, 기존에 판매되던 수동변속기 모델은 단종됐다.

기아차 측은 "버튼 시동키를 전 모델에 모두 장착하는 등 기본 사양이 늘어나 가격 인상 요인이 있었다"면서 "기존 8개 트림을 4개로 줄이는 등 트림을 간소화한 만큼,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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