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하락세 지속…정몽구 "포기는 없다"
  • 신승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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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10 16:06
현대차, 러시아 하락세 지속…정몽구 "포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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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러시아 시장에서 두 자릿수 판매 하락세를 이어갔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이달 러시아 공장을 직접 방문했지만, 별다른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했다.

 

유럽기업인연합회(AEB)가 8일(러시아 현지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7월 한 달간 러시아에서 전년대비 11.5% 감소한 2만2643대를 판매했다. 

브랜드별로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8% 하락한 1만802대를, 기아차는 11.3% 떨어진 1만1841대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주력인 쏠라리스(7904대)가 7월 베스트셀링카에 올랐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판매량은 22.9%나 급감했다. 기아 리오 역시 전년대비 16.6% 감소한 7632대에 그쳤다. 

올해 7월 러시아 신차등록대수는 전년대비 16.6% 감소한 10만9410대를 기록했다. 수년째 하락세를 거듭한 러시아 시장은 올해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으나, 여전히 시장 분위기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앞서 PSA푸조시트로엥과 GM 등 다수 업체들이 러시아 현지 공장을 폐쇄하거나 시장을 떠났다. 르노-닛산과 폭스바겐 등은 공급 조절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와 달리 현대차그룹은 8월 크레타(Creta) 양산을 시작하고 올 연말 신형 쏠라리스를 투입한다. 현대차그룹은 '일시적으로 수익이 조금 감소하더라도 제품력을 강화하고 기업 이미지를 높여 향후 러시아 시장이 회복됐을 때 시장 주도 메이커로 성장한다'는 전략에 따라 한층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도 이달 3일 러시아 공장을 방문해 "러시아 시장에 기회는 다시 올 것이다"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러시아 시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러시아 경기침체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과 EU 등의 경제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NATO의 동유럽 파병 등 군사적 압박까지 더해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러시아 시장점유율 혹은 판매실적에 매달리지 말고, 내실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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