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자동차부품사 인수 추진…자동차 사업 진출?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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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05 18:47
삼성전자, 글로벌 자동차부품사 인수 추진…자동차 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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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글로벌 자동차부품 업체 인수를 추진해 자동차 전장 사업 진출을 할 가능성이 높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FCA그룹의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마그네티 마렐리(Magneti Marelli) 인수를 추진 중이다. 현재 두 회사 간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협상이 완료될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삼성전자가 마그네티 마렐리를 인수할 경우 매각 대금은 약 30억달러(약 3조3312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삼성이 지금까지 추진해 온 기업 인수 합병 중 최대 규모다.

마그네티 마렐리는 승용차용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와 조명 등을 비롯해 포뮬러원과 모토GP 등에 출전하는 경주용차의 전자 장비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다. 지난 1919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됐으며, 현재 직원수는 약 3만8000명이다.

 

FCA는 이 회사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오는 2018년까지 40억유로(약 4조9500억원)의 현금 확보를 위해 회사 매각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마그네티 마렐리가 생산하는 자동차용 조명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자동차부품 산업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안전 등 자동차 전장 분야의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사업 진출이 쉽지 않았지만 글로벌 부품사 인수를 통해 이를 극복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마그네티 마렐리가 생산하는 자동차부품은 피아트를 비롯해 페라리, 마세라티, 지프, 크라이슬러, 닷지 등 FCA그룹 산하 브랜드 대부분에 공급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삼성전자는 완성차 사업 재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과거 삼성자동차를 만들면서 자동차 시장에 진입한 바 있지만 득보다 실이 큰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완성차 제조업 진출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 현 시점에서 잠재적으로 고객사가 될 완성차 업체들을 자극할 필요도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삼성의 사업 확대는 그 동안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회사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도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10년부터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피아트의 지주 회사인 엑소르그룹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국의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에 총 51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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