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 회장, 슬로바키아 공장 방문…친환경차 유럽 공략 본격화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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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04 14:58
현대차 정 회장, 슬로바키아 공장 방문…친환경차 유럽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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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공장에 이어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에 위치한 기아차 유럽공장을 방문했다. 

▲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을 방문한 정몽구 회장

슬로바키아 공장은 소형 MPV 벤가와 준중형 해치백 씨드 등 유럽 현지 전략 모델의 생산을 맡고 있으며, 작년 11월부터는 신형 스포티지도 생산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까지 전년 대비 5% 증가한 17만8000여대를 생산했고, 연말까지는 총 33만5000대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공장을 방문해 생산 및 판매 전략을 점검하고 만찬을 열어 주재원 및 현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정 회장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현대기아차가 성장을 이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해외 판매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계기로 삼자”면서 "해외사업장의 수익 창출을 바탕으로 연구개발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데 적극 힘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을 방문한 정몽구 회장

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럽 시장도 '브렉시트'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성장이 불안한 상태다"라며 "지금 상황은 현대기아차만의 어려움이 아니라 자동차 산업 전반의 어려움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이 유럽 자동차 시장을 직접 찾아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은 한동안 높은 성장세를 보이다가 브렉시트 영향 등으로 최근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전략적 중요도를 높이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시아와 중동,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수요가 줄고있고, 미국 성장도 둔화된 가운데 유럽 자동차 시장은 중국, 인도와 함께 올해 가장 중요한 격전지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유럽 자동차 산업수요는 올해 상반기 9.1%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중국과 함께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을 견인했지만 하반기에는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0.7%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몽구 회장이 유럽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전면에 내세운 것이 바로 현지 전략형 신차와 친환경차, SUV다.

현대차는 다음달 중 신형 i30를 유럽시장에 처음 공개하고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선다. 유럽에서 가장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준중형급 해치백 모델인 i30는 현대차가 지금까지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쌓아 올리는데 크게 기여한 모델로, 지난 2011년 2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래 5년만에 선보이는 3세대 신차다.

기아차는 유럽 전략형 모델인 ‘K5 스포츠웨건’을 내달부터 유럽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유럽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해 기존 K5를 기반으로 제작한 웨건형 모델로 역동적인 디자인과 넓은 적재공간을 자랑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유럽시장에 선보여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의 친환경 모델 풀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 기아차 니로

현대기아차는 지난 제네바모터쇼에서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HEV/EV/PHEV)과 소형 SUV 하이브리드 니로를 유럽에 공개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니로 하이브리드 등의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와 함께 투싼과 스포티지 등 SUV 판매 경쟁력을 강화해 유럽 자동차 시장에 불고 있는 SUV 열풍에 대응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유럽에서 투싼은 총 8만2498대가 판매돼 전년(5만5925대) 대비 47.5%가 증가했고, 스포티지도 39.2% 증가한 7만7970대(전년 5만6002대)가 판매돼 브랜드 실적에 기여했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슬로바키아 공장을 점검한 데 이어 4일(현지시각)에는 체코로 넘어가 현대차 유럽공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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