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시승기] 아우디 신형 Q7 vs 볼보 신형 XC90…"갈등 유발자"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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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29 21:29
[영상 시승기] 아우디 신형 Q7 vs 볼보 신형 XC90…"갈등 유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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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에 별 관심이 없던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세계적으로 급증한 SUV의 인기는 자연스럽게 고급 SUV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고, 각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롤스로이스와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최고급 브랜드까지 SUV 시장에 진출하는 상황이니, 그 아랫급(?)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쟁이 얼마나 더 치열해졌는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덕분에 아우디는 무려 10년 만에 Q7을 풀체인지했다. 중간중간 페이스리프트나 상품성 개선 모델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신 유행에 동떨어진 낡은 느낌이 여전히 남아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오랜만의 완전 변경 모델인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다. 육중한 차체는 알루미늄을 사용해 300kg 이상의 무게를 줄였으며, 반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해 버츄얼 콕핏 시스템 등 아우디가 가지고 있는 최신 첨단 기술을 모조리 쏟아부어 만들었다. 

볼보는 절치부심 끝에 신형 XC90을 선보였다. 그동안 볼보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되는 것에 별로 동의하지 않았다면, 이제는 누구나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준에 도달했다. 안전만 내세우던 볼보가 이제 디자인과 사양, 성능, 편의까지 다 챙기면서 몇 단계 업그레이드 됐기 때문이다. 중국에 넘어가며 평가절하당한 것도 잠시, 절치부심 막강한 대륙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이들의 가장 큰 차이점을 꼽자면 파워트레인과 그에 따른 가격이다. 신형 Q7는 2가지 버전의 3.0 디젤 엔진이, 신형 XC90은 2.0리터급 엔진이 디젤·가솔린·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3가지로 나오는데, 이에 따른 동력 성능과 가격 차이가 꽤 많이 나기 때문이다. 경우의 수가 많아 조금 복잡하지만, 각 모델의 트림별 사양과 가격을 비교해 원하는 모델을 구입하면 되겠다.

Q7 35 TDI 모델(8580~9580만원)의 경우 최고출력은 218마력으로 신형 XC90 D5 모델(8030~9060만원)과 제원상 성능이 비슷하지만, 가격이 약 500만원가량 비싸다. 그런데 Q7 35 TDI 고급 트림을 고려할 경우 XC90 가솔린 모델인 T6(9390~9550만원)까지 살 수 있다. 연비가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최고출력이 320마력으로 더 높다는 장점도 있다.

고성능 버전인 Q7 45 TDI를 선택할 경우 상황은 다소 복잡해진다. 35 TDI와 비교해 최고출력이 275마력으로 늘어나지만, 가격 역시 1억1050~1억1230만원으로 올라간다. 그런데 이 가격대의 XC90에는 디젤 모델이 없다. 돈을 아끼면서 T6로 넘어갈 수도 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T8(1억1020만원, 4인승 엑설런스 제외)를 선택해도 된다.

물론, 주행 성능 자체는 Q7이 더 좋다. 달리기 능력이 단순히 출력 숫자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Q7은 기본적으로 후륜구동을 베이스로한 모델이어서 움직임이 경쾌한 데다가, 아무래도 2톤이 넘는 육중한 덩치에는 3.0리터급 엔진이 주는 여유로움이 더 필요해 보인다. XC90이 절대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2.0리터급 엔진의 한계는 있다.

이 때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인 만큼, 두 모델 모두 실내외 디자인과 소재, 안전·편의 사양, 주행 보조 시스템 등에서는 남부럽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이 누가 더 좋냐를 따질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 디자인, 주행감, 가격 등 개인적 선호도에 따른 취향의 영역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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