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S, 자율주행 첫 사망사고…아직은 불안한 자율주행차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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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01 14:00
테슬라 모델S, 자율주행 첫 사망사고…아직은 불안한 자율주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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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자율주행 모드(오토파일럿)로 도로를 달리던 테슬라 모델S가 트럭과 충돌해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율주행 기능으로 인한 첫 번째 사망 사고로, 아직 완벽하지 않은 자동차 기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테슬라 모델S

30일(현지시간), 테슬라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7일 오토파일럿 기능으로 주행 중이던 모델S가 트럭과 충돌해 운전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내용을 미국 고속도로안전국(NHTSA)에 알렸고, 현재 사고와 관련된 예비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사고는 플로리다주 윌리스턴 부근에서 발생했다. 옆면이 흰색으로 칠해진 대형 트럭이 모델S 앞에서 좌회전 중이었고, 이 트럭을 모델S와 운전자가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NHTSA는 설명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가운데에 중앙분리대가 있는 고속도로 교차로였고 신호등은 없었다. 모델S가 트럭의 하단부와 부딪히면서 강한 충돌로 인해 운전자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NHTSA는 “사고 당시 맑은 하늘로 인해 차량의 센서가 트럭의 하얀면을 인식하지 못해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역시 NHTSA가 분석한 사고 원인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테슬라 관계자는 “조사 내용대로 맑은 날씨로 인해 자율주행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 테슬라 모델S의 오토파일럿 기능 설명 이미지

이에 대해 테슬라 측은 이번 NHTSA의 조사는 예비조사에 불과하다며 자율주행 기능의 안전성 논란에는 선을 긋는 모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공식 블로그에 오토파일럿 기능은 베타 버전으로 운전자들은 이 기능을 사용할 때 운전대를 잡고 차를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또,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한 누적거리가 약 2억900만km에 달하고, 일반 자동차 사고가 9700~1만5000km 주행 시마다 1회꼴로 일어난다고 설명하면서 오토파일럿 기능에 의한 사고 발생 빈도가 일반 자동차에 비해 낮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CEO 엘론머스크는 트위터에 “이번 사고는 비극적 손실”이라며 “사망자에 대해 애도의 뜻을 밝힌다”라고 올렸다.

 

한편,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오토파일럿을 마치 완전한 자율주행차처럼 포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달 볼보의 사고 예방 테크니컬 담당 트렌트 빅터(Trent Victor)는 "자율주행 기술은 완성도에 따라 레벨0부터 레벨4까지 총 5단계로 구분된다"면서 "테슬라 오토파일럿 기능은 아직 2~3단계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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