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 60%대 하락…신차 판매 저조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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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07 09:19
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 60%대 하락…신차 판매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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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이 60%대로 떨어졌다(상용차 제외). 올해 출시된 신차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올해 1~11월 판매량은 승용 31만8870대와 RV 12만4782대를 포함해 총 44만3652대로, 전년 대비 2.98% 하락했다. RV 판매량은 26.6% 늘었지만, 승용 판매량이 11.1% 줄어든 탓이다.

기아차 판매량 역시 승용 25만3699대와 RV 11만3523대를 포함해 총 36만7222대로, 전년보다 5.6% 떨어졌다. 승용 판매량은 7.5%, RV는 1.1% 줄어들었다.

▲ 현대기아차 내수 시장 점유율 변동표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총 판매량은 전년(84만6273대) 대비 4.2% 하락한 81만874대를 기록했다. 내수 점유율도 71.7%에서 68.7로 3%가량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감소는 올해 새롭게 선보인 신차들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존 베스트셀링카들은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업계 1~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새롭게 출시된 신차들은 대부분 목표 판매량을 한참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지난 3월 출시된 맥스크루즈는 일찌감치 목표 판매량(월 500대)을 훌쩍 뛰어넘으며 지난 7월에는1610대가 판매됐다. 그러나 싼타페 누수 문제가 불거진 이후 점점 줄어 9월에는 483대까지 떨어졌다. 10월에는 1015대로 상승하는 듯했으나 11월 다시 732대로 떨어졌다. 

▲ 현대차 맥스크루즈

아반떼 디젤의 판매량도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아반떼 디젤을 출시하며 목표 판매량을 월 2000대로 잡고 올해 말까지 총 1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 밝혔다. 그러나 아반떼 디젤은 출시 첫 달 490대 팔렸으며, 지난 11월에도 약 1300대 가량이 판매됐을 뿐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26일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하며, 고급 대형 세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기아차의 고급 세단 점유율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수입차에 크게 밀려 35%에 불과한 수준이다. 

기아차가 올해 내놓은 신차들의 판매량도 저조했다.

지난 3월 출시된 신형 카렌스는 출시 이후 4월 1512대까지 늘어나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해 지난 8월에는 514대까지 떨어졌다. 기아차는 카렌스를 출시하며 월 2100대 수준의 판매 목표를 밝혔으나 9월 597대, 10월 886대, 11월 569대 등 실제 판매량은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기아차는 올해 들어 K3 라인업에 새롭게 쿠페 모델과 해치백 모델을 투입했다. 그러나 신모델 투입에도 불구하고 K3 판매량은 오히려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K3는 지난 1~7월까지 4005~5016대 수준이 판매됐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K3 쿱·해치백이 이 출시된 8월 이후에는 3052~4222대로 판매량이 떨어졌다. 이에 기아차는 지난 5일 K3에 디젤 라인업을 추가하며 반전에 나섰다.  

▲ 기아차 신형 쏘울

신형 쏘울의 판매량도 목표치에 크게 못 미쳤다. 기아차는 지난 10월22일 신형 쏘울을 출시하며 올해 말까지 총 4500대(월 2000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출시 첫 달 61가 판매됐으며, 지난달에도 670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측은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와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인한 조업일수 축소, 지난해 같은 기간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정책 기저효과 등이 겹쳐 판매가 줄었다”면서 "다양한 디젤·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 마케팅 활동·브랜드 인지도·판매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량은 12만195대에서 14만4092대로 19.9% 증가했으며, 쌍용차도 4만2335대에서 5만7386대로 35.6% 늘었다. 반면 한국GM은 11만8801대에서 11만5297대로 3% 감소했으며, 르노삼성도 5만3521대에서 5만2101대로 2.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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