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시장 1위 탈환에 나선 메르세데스-벤츠가 2분기 판매에 제동이 걸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4월 구형 E클래스 판매를 종료했지만, 신차 투입은 오는 7월에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형 E클래스는 디젤 모델 인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신차효과가 제한적일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1분기 총 1만3247대를 판매했다. 월 평균 판매량은 44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4월 판매 실적은 3558대로 급감한다. 신형 E클래스 출시를 앞두고 구형 모델의 재고를 대부분 소진했기 때문이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3000대 이상 앞서고 있지만, BMW코리아와의 격차는 한층 좁혀졌다.

문제는 주력인 E클래스의 빈자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은 5월 말 신차 프리뷰 행사에 이어 6월 말 공식 출시를 예고했지만, 실질적인 판매는 그 이후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영업 일선에 따르면, 신형 E클래스의 본격적인 차량 출고는 7월부터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지난 4월 구형 E클래스 판매가 종료된 시점에서 5월과 6월 최소 두 달간 주력 차종의 공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

특히 신형 E클래스는 아직까지 디젤 모델에 대한 국내 인증을 받지 못한 상태다. 신차는 E220d, E300, E300 4매틱(MATIC) 등 3개 모델이 먼저 출시된다. 이 가운데 가솔린 모델인 E300과 E300 4매틱만 지난달 22일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통과했다. 주력인 E220d는 지금까지 배출가스와 소음 인증을 받지 못했다. 구형 E클래스의 경우 올해(1~4월) 디젤 모델 판매 비중이 78%에 달했다.

게다가 개별소비세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정부의 개소세 인하 혜택은 차량 등록시점을 기준으로 6월까지만 지원된다. 6월 말부터 신형 E클래스 출고가 시작될 경우, 사전 계약 고객 중 일부만 혜택을 받고 나머지 7월 출고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사전 계약자 간 형평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7월 일괄 출고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회사 내부에서는 사전 계약 고객 중 7월 출고자를 대상으로 개소세 인하분을 보전하는 방안 등이 검토됐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E클래스는 6월 말 출시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2분기 C클래스와 S클래스, 그리고 GLE 등을 중심으로 판매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 답했다.

▲ BMW 5시리즈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판매 선두 경쟁은 지난해 말과 유사한 양상을 띄고 있다. 작년 11월까지 누적 판매에서 근소하게 앞서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ML 클래스의 재고 소진과 후속모델인 GLE 클래스의 공백으로 BMW코리아에게 마지막 달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 4월 고급 사양을 추가한 5시리즈 프로 에디션 등을 출시하며 다시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긴 모양새다. 매월 공급 물량에 따른 할인 및 금융 프로모션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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