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걸어도 목이 칼칼해지는 중국에서 만난 테슬라.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얼른 들어가 앉아보고 싶었다. 창문을 전혀 열지 않고도 공기를 거의 완벽하게 순환시켜 주는 기능이 있어서였다. 결과는 기대보다 훌륭했다. 

테슬라는 25일, 중국에서 열린 ‘2016 베이징모터쇼’에서 전기 SUV인 테슬라 모델X를 전시했다.

▲ 테슬라 모델X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 위로 열리는 팔콘 도어, '헤파(HEPA) 필터' 기능 왜 있나 했더니

뒷좌석 도어가 위로 열리는 이른바 '팔콘윙(falcon wing) 도어'가 적용된게 외형상 특징이다. 특히, 이 도어는 6개의 센서를 장착해 협소한 공간에서도 ‘문콕’없이 장애물을 피하며 열리도록 만들어졌다. 앞문 뒷문이 모두 전동으로 여닫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외부에서 잡아 당기는 형식의 도어 손잡이는 아예 없다.

천장까지 함께 열리기 때문에 타고 내릴때 머리를 숙일 필요가 없고, 심지어 우산을 편 채로 타고 내릴 수도 있다. 어린이들 보행 안전에도 도움이 된다.

▲ 테슬라 모델X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가뜩이나 먼지 많은 중국에서 실내 공기는 더욱 열악했는데, 이 차에 타서 문을 닫고 '생화학무기 방어(Bio Weapon Defence)' 버튼을 누르니 안심이 됐다. 이 버튼에는 바이오헤자드 게임 속에서나 보던 로고가 그려져 있다. 

가솔린 엔진이 없기 때문에 전면의 공기구멍은 엔진을 위한게 아니라 오로지 실내 공기 품질을 위해 만들어졌다. 보통의 자동차의 '외기순환' 모드에 비해 8배의 공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창문을 전혀 열 필요가 없다. 공기 저항을 줄여준다는 면에서 친환경차로서도 필요한 기능이라 할 만하다. 건강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게 특징인 중국 부자라면 이 기능만으로도 이 차를 사고 싶어질게 분명하다. 

▲ 테슬라 모델X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7명 탑승 구조로 만들어졌고, 3열 좌석은 성인이 탑승하는 공간이 아니다. 2열 좌석은 세미 버킷 스타일로 만들어져 안정감 있는 승차감을 제공하도록 만들어졌다. 앞좌석 구성은 테슬라 모델S와 비슷하다. D컷 스티어링 휠이 장착됐으며, 테슬라 특유의 대형 터치스크린이 센터페시아에 위치했다. 

또, 기어노브가 있어야 하는 공간엔 꽤 넓은 수납공간이 있어 전체적으로 넓고 쾌적한 느낌이다. 앞유리는 운전석 상단까지 연결됐다. 운전자에게 넓은 시야와 개방감을 제공하며, 하늘을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앞유리가 넓은게 특징이다.

# 고성능 SUV, "우리가 벤틀리 벤테이가보다 빨라"

테슬라에 따르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3.8초이며, '터무니 없음(Ludicrous)' 옵션을 선택하고 '미쳤다(insane)' 버튼을 누르고 가속하면 3.2초만에 가속 된다. 90D는 앞바퀴와 뒷바퀴에 각각 259마력의 모터가 적용됐다. 또, 배터리는 한번 충전으로 400km 넘는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테슬라 관계자는 이날 "우리 차는 미친듯(almost crazy) 빨라서 심지어 벤틀리 벤테이가보다 더 빠르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SUV"라고 설명하며 열을 올렸다. 

▲ 테슬라 모델X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외관은 모델S와 패밀리룩을 이루며, 대구경 휠과 전자식 리어 스포일러가 장착돼 고성능차 이미지를 강조한다. 실제로 성능도 우수하다. 모델X P90D 모델은 앞바퀴에 최고출력 259마력,  최대토크 33.7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가 장착됐고, 뒷바퀴에는 503마력, 61.2kg.m 의 힘을 내는 모터가 탑재 돼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우수한 성능을 바탕으로 모델X는 7명의 탑승자와 수화물 등 최대 약 2268kg의 중량을 실어나를 수 있다. 또, 다양한 액세서리를 추가해 자전거와 스키 등의 물건을 운반할 수 있다.

# 가장 안전한 SUV, 충돌 안전성 '최고'

테슬라는 모델X는 배터리와 모터가 차량 하단에 장착돼 안정감 있는 무게중심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다른 SUV들보다 전복 위험이 적을 뿐 아니라 티타늄으로 감싼 배터리팩의 강력한 구조로 인해 측면 충돌에도 강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스틸 레일과 알루미늄 필러가 조합된 차체는 탑승자와 배터리를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 테슬라 모델X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 테슬라 모델X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 테슬라 모델X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 테슬라 모델X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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