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전기차 시장에 다양한 충전 시스템이 충돌하는 가운데, 볼보는 전세계 양산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표준화 시켜야 된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볼보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상위권 자동차 제조사로 성장하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는 회사다. 수년내 전 라인업의 세대 교체를 완료할 예정인데, 전 라인업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볼보는 또 2019년 순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인데, 이때까지 전기차 충전 시스템이 표준화 되길 바라고 있다.

볼보는 CCS(통합 충전 시스템)가 새로운 세계 표준 충전 시스템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CCS는 BMW,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폭스바겐 등 유럽 양산차 제조사들이 공동 개발한 시스템으로 교류(AC)와 직류(DC)를 모두 지원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1단계의 완속 AC 충전과 2단계의 급속 충전을 사용할 수 있는데, 완속 AC 방식으로 43kW로 충전이 가능하며 급속 DC 방식으로는 200kW로 충전이 가능하다. 미래에는 DC 350kW까지 충전이 가능하게 된다. 배터리의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이 정도 충전 전류로는 BMW i3 전기차를 30분만에 완충 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이 CCS 방식은 유럽과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각 사의 전기차 모델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유럽과 미국의 대다수 전기차들은 CCS 방식으로 충전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제조사들은 여전히 다른 충전방식을 채택하였다. 특히 일본 제조사들과 현대기아차는 차데모(CHAdeMO) 방식을 채택했다. 르노는 AC3상 방식을, 테슬라는 고유의 슈퍼차저(Supercharger)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인해 전기차 충전 방식 연구개발과 충전소 인프라 구축에도 큰 걸림돌이다.

 

현재 국내에도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제외한 3가지 충전 방식이 들어와 있다. 충전소에 따라 하나만 지원하거나 2,3가지를 지원하기도 한다. 아무 충전소나 갈 수 있는게 아닌데다, 충전소마다 3가지 충전소를 둔다면 낭비가 된다. 

사실 현대기아차가 차데모를 선택한건 이해하기 어렵다. 차데모는 주로 일본 시장에서 판매되는데, 정작 일본시장에 현대기아차는 판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차가 수출에 주력하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는 CCS 방식이 주력이어서 한국도 미래에는 CCS로 통합 될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