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내년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면서 수입차들의 강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의해 승용차(4%)와 전기차(1%)의 관세가 폐지된다. 또, 한·EU FTA에 따라 유럽에서 생산된 1500cc 이하급 승용차에 대한 관세(1.3%)도 내년 7월 1일부로 없어진다. 특히, 한·EU FTA의 경우, 작년 7월 1일부터 배기량 1500cc 이상급 승용차에 대한 관세가 철폐된 바 있어 내년 하반기부터 유럽산 승용차의 관세는 모두 사라지는 셈이다.
협회는 내년 국내 자동차 전체 판매대수가 올해보다 2.8% 감소한 175만대 수준으로 예상했다. 특히, 관세 철폐에 따른 영향으로 수입차는 7.7% 증가한 28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산차는 올해보다 4.6% 감소한 147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의 올해 1~11월 누적 판매대수는 21만9534대로 작년(17만9239대)에 비해 22.5% 성장했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수입차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5.8%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0년 6.9%에 불과했던 점유율은 2012년 10.0%, 2014년 13.9%를 거쳐 올해와 같은 실적을 기록했고, 내년에는 16%를 웃도는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