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사건' 벤츠 S63 AMG, 국내서도 리콜…사후처리 골머리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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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16 16:59
'골프채 사건' 벤츠 S63 AMG, 국내서도 리콜…사후처리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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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수입·판매한 S63 AMG 4매틱의 시동 꺼짐 결함에 대해 내달부터 리콜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S63 AMG의 시동 꺼짐 문제는 국내에서도 꾸준히 제기돼왔었다. 급기야 지난 9월 한 소비자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 해당 결함이 발생된 차량을 새차로 교환해주지 않자, 매장 앞에서 골프채로 차를 부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당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차량 검사 중 임의로 부품을 개조한 부분이 발견됐다'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듯했다. 소비자가 임의로 배기 튜닝을 해 시동 꺼짐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차량을 부수는 영상이 해외까지 퍼지는 등 논란이 커지자 '차량 복구 비용의 일부 및 차량 구입 후의 사용 기간을 고려해 일정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면서 서둘러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 지난 9월 메르세데스-벤츠 S63 AMG 4매틱을 구입한 소비자가 골프채로 차량을 부수는 일이 발생해 많은 이슈가 됐다.

특히, 지난달 7일에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본사 소속 엔지니어 3명이 급히 방한해 동대문 서비스센터에서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한 차종 5대를 점검했다. 점검을 마친 엔지니어들은 바로 다음날 수집한 데이터를 가지고 서둘러 독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련의 사건이 이어지자 결국 국토교통부는 S63 AMG에 대한 결함 조사에 나섰고,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조사를 진행해 결국 결함을 밝혀냈다.

▲ 메르세데스-벤츠 S63 AMG 4매틱

국토부 측은 "조사 결과 엔진 ECU(엔진 컨트롤 유닛) 프로그램의 결함으로 인해 주행 중 감속 시 순간적으로 연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시동이 꺼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리콜 대상은 2013년 5월13일부터 올해 9월18일까지 제작된 S63 AMG 4매틱 모델 약 555대"라 밝혔다.

현재 국토부는 제작사의 제작결함 시정 계획서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계획이 확정되면 리콜 방법 등의 적정성에 대해 추가로 검토할 방침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달 중으로 리콜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이후 정확한 리콜 실시 일정과 대상 차량이 확정된다.

▲ 메르세데스-벤츠 S63 AMG 4매틱

업계에서는 이번 리콜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결함이 아니라면서도 골프채로 차를 부순 소비자에게는 신차 교환 수준의 합의를 해줬다"면서 "공식적으로 결함이란게 밝혀진 상황에서 과연 나머지 소비자들이 순순히 리콜을 받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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