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내비게이션의 끝판왕 '아이나비 X1' 써보니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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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05 15:56
[사용기] 내비게이션의 끝판왕 '아이나비 X1'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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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내비게이션 기술이 일취월장해 이제는 웬만한 길치도 '내비게이션이 있는데 길을 꼭 잘 알아야 하느냐'고 쿨한척을 할 수 있게됐다. 빠르고 정확한 안내는 기본이고, 이제는 운전자가 인지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친절함까지 갖췄다. 항공 촬영을 통해 실제 도로와 최대한 비슷한 지도를 만드는 것은 물론, 아예 카메라로 도로를 촬영하며 길을 안내해주기도 한다. 게다가 LTE망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다양한 경로를 확인한 후, 운전자가 취향에 맞게 경로를 선택할 수 있는 세심함까지 추가됐다.

내비게이션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내비게이션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아이나비 X1 3rd 레볼루션'을 사용해봤다.

◆ 아이나비 X1의 세 번째 혁신…스마트폰 테더링을 통한 실시간 안내

아이나비 X1 3rd 레볼루션은 아이나비가 작년 12월 선보인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인 X1의 세 번째 상품성 개선 모델로, 단순한 지도 업그레이드뿐 아니라 실시간 안내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스마트폰과의 테더링을 통해 내비게이션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검색과 경로 안내 기술을 개선했다는 점이다. 보통 차량에 매립 내비게이션이 장착됐어도 T맵 등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매립 제품에서도 스마트폰 수준의 빠른 안내가 가능해졌다.

▲ 아이나비 X1 3rd 레볼루션은 스마트폰 테더링을 통해 실시간 서비스가 가능하다

테더링을 하면 'LIVE' 기능이 활성화된다. 실시간 교통 정보와 누적 DB를 활용해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더 빠르게 찾는 것인데, 글자를 누르는 순서대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리스트를 보여줘 편하게 찾을 수 있었다.

목적지를 누르면 현재 상황을 반영해 가장 효율적인 길을 찾아낸다. 보통 위성을 이용한 TPEG의 경우 약 30분가량의 지연 오차가 있어 정확한 교통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X1 3rd 레볼루션은 스마트폰의 LTE망을 이용해 실시간 도로 정보 및 5배 이상 많아진 통계패턴 정보를 반영해 다양한 경로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낸다고 한다.

그다음은 운전자의 선택이다. 실시간 클루우드 기반의 경로인 ‘빠르GO’와 ‘편하GO’가 지원되는데, 운전 스타일에 맞게 고르면 된다. 빠르GO는 교통 정보를 최우선으로 가장 빠른 도착 시간의 경로를, 편하GO는 주행 편의성에 우선해 신호가 적고 주행 속도가 높은 경로를 안내한다.

실제로 이용해 보니, 빠르GO와 편하GO의 경로 및 도착 시간에는 꽤 차이가 있어 선택이 수월했다. 출근이나 급한 일정에는 빠르GO를, 퇴근 및 시간 여유가 있는 약속에는 편하GO를 이용했는데,  막혀도 빨리 도착하는 경로 및 주행 거리와 시간은 늘지만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도로를 잘 찾아냈다.

▲ 테더링을 통해 실시간으로 CCTV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LTE망을 통해 출발 전 주행 경로에 있는 CCTV를 보고 실시간 교통 정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주행 중 교통사고 등의 돌발 상황을 매우 빠르게 반영해 경로를 바꾸는 등 다양한 실시간 서비스가 가능해 매우 빠르고 편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테더링은 무척 획기적인 기능이지만, 문제는 사용했을 때, 과연 데이터 요금이 얼마나 나오느냐다. 아이나비 측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그리 많은 데이터를 잡아먹지 않는다"면서 "단, 시스템 업데이트에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와이파이존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국내 유일의 항공지도…경로 환경 똑같이 재현

아이나비를 만드는 팅크웨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를 이용해 내비게이션을 만드는 업체로, X1 3rd 레볼루션에는 서울특별시와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6대 광역시 등 전국 주요 도시의 항공지도(익스트림 에어 3D)가 적용됐다.

처음에는 항공지도가 별거냐 생각했지만, 막상 주행해보니 여느 때보다 수월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기존 3D 지도의 경우 인위적인 그래픽이 다소 억지스러운 느낌이었는데, 익스트림 에어 3D는 운전자가 눈으로 직접 도로를 보는 것처럼 주변 환경을 똑같이 재현했다. 지금까지 나온 내비게이션 지도 중 가장 현실에 가까운 것으로, 익숙한 화면에 저절로 마음이 안정돼 복잡한 골목에서도 머뭇거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운전할 수 있어 길 찾기가 편했다.

▲ 확실히 항공지도를 사용해 내비게이션을 만드니 현실감이 살아있다

사실, 이 작은 편리함을 위해 들어간 인력과 기술,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항공지도는 비행기에 2억화소에 달하는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해 2000m에서 지형지물을 직접 촬영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비행기는 날씨에 제약이 많아 1년에 2~3개월만 촬영할 수 있는데, 익스트림 에어 3D를 만들려면 지상의 10㎠ 크기의 작은 물체까지 알아볼 수 있는 고화질 항공사진이 수만여장이나 필요하다.

촬영된 2D 사진은 3D로 만들어지며, 삼각측량을 이용해 지형지물을 정확한 형태로 구현하고, 겹치는 부분의 투명도를 조절해 연속적인 입체감을 준다. 또, 사진 특성상 주변부로 갈수록 왜곡이 생기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서나 동일한 축척을 유지하도록 보정한다. 여기에 사람이나 자동차, 가로수 등 길안내를 방해하는 것들을 제거하는 작업이 추가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 증강현실 솔루션…운전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신기한 기술

사실 아이나비 X1 3rd 레볼루션에 탑재된 여러 신기술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무래도 증강현실 솔루션인 '익스트림 AR'이다.

▲ 증강현실 솔루션은 충격적인 기능이다

블랙박스처럼 윈드실드 상단에 장착된 카메라가 촬영한 전방 화면에 경로 정보를 결합시키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화려한 그래픽의 화살표로 경로를 안내해주는게 영 어색했다. 신기하기는 했지만, 기존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너무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번 사용하다 보니, 금방 익숙해져 나중에는 익스트림 AR만 이용해 길안내를 받았을 정도로 편했다. 

우선, 다양한 정보가 모두 들어가 있다. 단순히 화살표를 통한 일차적인 안내뿐 아니라, 작은 원을 이용한 미니맵도 제공하며, 앞으로 발생할 3가지 경로 변화에 대한 정보도 준다. 또, 속도계처럼 클러스터를 만들어 현재 속도와 과속 여부, 카메라 정보, 남은 거리, 평균 속도 등을 모두 보여준다.

▲단순한 화려함이 아니라 카메라를 이용해 기존 내비게이션에서는 불가능했던 다양한 안전 사양을 적용했다

특히, 화려한 시각 효과와 사운드를 통해 운전자의 주의를 일깨우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꾸준히 정보를 전달해 경로를 놓칠 가능성이 적으며, 카메라가 주행 전방을 보여주기 때문에 다른 내비게이션처럼 시야를 빼앗겨 사고가 날 위험도 크게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카메라가 결합돼 내비게이션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 여겼던 다양한 안전 사양이 추가됐다. 앞차와의 거리를 알려줘 추돌 위험이 있을 때 경고를 해주며,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차선을 이탈했을 경우도 주의를 준다. 또, 정차 상태에서 앞차가 출발했을 때,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었을 때, 어린이 보호구역을 지나고 있을 때, 급커브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아 위험할 때 등 다양한 상황을 시각적으로 알려줘 보다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게 해준다.

◆ 순정 내비게이션을 대체하기에 충분한 경쟁력

아이나비 X1 3rd 레볼루션을 사용해보니, 국산차든 수입차든 기존 순정 내비게이션을 대체하기에 비용이나 편의성 부분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산차의 경우 비용을 줄일 수 있겠다. 최근 국산차 매립형 내비게이션은 옵션으로 분류돼 추가 비용을 내고 장착해야 한다. 그런데 이 가격이 100~150만원으로 만만찮다. 아이나비에 따르면 X1 장착 비용은 공임을 포함해 70~80만원 수준(순정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지 않은 상태)으로, 훨씬 저렴한 가격에 품질이 좋은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추돌경보와 차선이탈 등의 안전 사양도 추가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내비게이션 하나로 차가 고급스러워 보이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수입차의 경우 편의성을 높일 수 있겠다. 많은 수입차 운전자들이 순정 내비게이션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다. 조작법과 시스템 인터페이스가 불편한 데다가, 지도 DB까지 부족해 찾지 못하는 목적지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터그래프에서 실시한 수입차 내비게이션 비교테스트에서 BMW와 아우디의 순정 내비게이션은 이케아 광명을 찾지 못한 경험이 있다. X1을 수입차에 장착할 경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렉서스 등 각 브랜드의 순정 내비게이션과 연동되기 때문에 기존 시스템 내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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