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에 소비자들, "디젤차 안사"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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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02 12:39
'폭스바겐 사태'에 소비자들, "디젤차 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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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파문과 관련해 1년 이내 경유차 구매를 계획했던 소비자의 절반이 경유차 구입을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폭스바겐 골프

국내 리서치 업체 컨슈머인사이트는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15 자동차기획조사 주요결과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 관련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2951명 중 47%의 소비자들이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파문의 책임있는 기관은 ‘모든 유럽차 브랜드’라고 꼽았다. 

폭스바겐그룹을 선택한 소비자는 35%였고, 폭스바겐 단일 브랜드라고만 답한 소비자는 7%에 그쳤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다수 소비자들이 디젤차 문제가 한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전체의 문제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또, 국산 디젤차의 배기가스 문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77%의 소비자들이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업체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든 디젤차들에 대해 소비자들이 갖게 된 부정적인 시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구입 의향 연료 타입과 관련해 지난 7월 실시된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40%가 경유차 구입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배기가스 조작 파문 후 실시된 조사에서는 19%만이 경유차 구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번 파문으로 인해 경유차 구매 의향자 절반 가량이 경유차 구입을 포기했다고 분석했다. 

▲ 폭스바겐 TDI 디젤 엔진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 희망자는 10%에서 35%로 대폭 증가했다. 또, 가솔린 차량 구매 희망자는 기존 45%에서 35%로 낮아졌다. 경유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가솔린 차량 구매 의향자에게도 일정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구입할 차량의 원산지와 관련된 조사 결과도 흥미롭다. 경유차와 휘발유 차량의 구매 의향자가 크게 줄면서 독일과 기타 유럽산 차종 구매 희망자가 각각 54%, 34%씩 줄었고,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 의향자는 크게 늘었지만, 그렇다고 일본차 구매 희망자가 늘어난 것도 아니었다. 유럽산 차량 구매 희망자만큼은 아니지만, 일본차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도 23%가량 줄었다. 반면, 수입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국산차 구매 희망자는 18% 늘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1년 이내 차량 구매 희망자를 조사해 본 결과, 폭스바겐그룹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파문 이후 향후 디젤차 구입 의향자의 50% 이상이 이탈의사를 보였다”면서 “주 대안으로 하이브리드가 부상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일본차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외로 국산차 구입 희망자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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