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게 사는 비결? "미니를 타세요"…도심 속 '미니 플리마켓'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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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22 15:32
특별하게 사는 비결? "미니를 타세요"…도심 속 '미니 플리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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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당최 평범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트렁크를 벌리고 늘어선 미니 행렬부터 행사장 곳곳에 놓인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모두 특별함이 살아 있었다. 이곳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또 어떤가. 애완견과 함께 거니는 여성부터 아이 손을 잡고 나온 젊은 부부까지. 굳이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미니다웠다'

 

지난 20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더-K호텔에서 ‘미니 플리마켓’이 진행됐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행사로, 평소 본인이 팔고 싶었던 물건들을 가져와서 판매하고 수익금을 기부하는 미니만의 특별한 나눔과 축제의 장이다.

 

플리마켓 오픈은 11시부터지만, 아침 일찍부터 셀러(Seller)들의 움직임은 분주했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개성 만점 미니 오너들이 모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돋보이려면 방문자들의 시선을 확 끌어당길 수 있도록 매장(?)을 예쁘게 꾸며야만 했다. 

 

드디어 '미니 플리마켓' 오픈.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총 50개의 셀러들이 행사 슬로건인 '트렁크를 보여주세요(SHOW ME YOUR TRUNK)'에 맞춰 트렁크를 열고 야심차게 준비한 비장의 아이템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만큼, 아이템도 다양하고 화려했다. 캠핑용품부터 옷과 신발, 한정판 레고, 수제 구두, 직접 디자인한 사이드 미러캠, 유니언잭 소품, 액세서리, 미니어처, 장난감, 인형, 천원숍, 화분, 석고 방향제, 가방, 각종 자동차용품 등이 펼쳐져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셀러는 아무래도 어렸을 때 사용하던 옷과 장난감, 학용품 등을 가지고 나온 아이들이었다. 요즘 플리마켓은 다소 상업적으로 변질된 느낌이어서 아쉬웠는데, 이 아이들 덕분에 미니 플리마켓이 '사용하지 않는 중고 물품을 판매해 수익금 일부를 기부한다'라는 본래 취지와 잘 맞아 떨어지는 듯했다.

 

플리마켓 이외에도 행사장 곳곳에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우선, 미니 마니아들을 위해 공식 출시에 앞서 컨트리맨 파크레인을 선보였으며, 한쪽에서는 작년 화제를 모았던 ‘미니 카 워시’ 서비스 및 미니 시승 기회를 제공했다. 또, 미니 오리지널 라이프스타일 및 액세서리도 할인된 가격에 저렴하게 판매했다.

 

특히, 플리마켓이 열리는 장소보다 더 큰 공간을 휴식처로 만들어 참가자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했다.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위해 미니 극장도 마련해 시간대별로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을 상영해 줬다. 여기에 커피와 빵, 바비큐, 다코야끼, 피자, 파스타, 맥주 등 각종 푸드트럭이 집결해 다양한 먹거리도 판매했다.

 

또, 중앙 무대에서는 행사 중간 지루하지 않도록 2시간마다 럭키 드로우를 실시해 경품을 나눠줬으며, 장덕철과 신길역로망스 등 인디뮤지션 및 남성 힙합 듀오 긱스의 미니 콘서트가 펼쳐졌다.

 

하루 동안 4000여명이 몰리다 보니 행사장은 전체적으로 복작복작했지만, 그 속에는 나름의 여유가 있었다. 이 곳을 거니는 사람의 면면은 하나같이 범상치 않지만, 의도적으로 튀려는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독특함 이지만, 그들에게는 지극한 자연스러움인 듯했다. 

 

미니는 ‘미니가 왜 미니인지’를 너무도 잘 보여준다. ’문화가 만들어지면 제품은 저절로 팔린다’는 원칙을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활용한다. 단순히 차만 파는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재밌게 가지고 놀수 있는지 알려주는데 매우 적극적이다. 이날 열린 미니 플리마켓뿐 아니라 미니 유나이티드와 미니 드라이빙 아카데미 37까지 사소한 것 어느 하나도 평범한게 없다. 마치 "특별하게 사는 비결이 궁금하세요? 미니를 타세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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