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라이벌 열전 (2) 벤틀리 VS 재규어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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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22 17:10
[프랑크푸르트] 라이벌 열전 (2) 벤틀리 VS 재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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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과 스포츠카만 만들던 벤틀리와 재규어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아 대세를 따르기로 결정했다. 두 업체 모두 요즘 대세인 SUV를 선보인 것. 비록 벤틀리와 재규어 SUV는 차급은 다르지만 최초의 SUV라는 점과 판매대수를 늘려 회사의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가진 모델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 포르쉐가 카이엔을 스포츠카라고 했던 것처럼 두 모델 모두 스포츠카의 특성을 강조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벤틀리 벤테이가…세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빠른 SUV

▲ 벤틀리 벤테이가 (사진=프랑크푸르트 김민범 기자)

벤틀리는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강력한 SUV를 목표로 만들었다고 설명하면서 벤테이가를 공개했다.

외관은 벤틀리 컨티넨탈 GT, 플라잉스퍼 등과 패밀리룩을 이뤄 한눈에 봐도 벤틀리라는 인상을 갖췄다.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동그란 모양의 LED 헤드램프가 양 옆에 위치했고, 범퍼는 넓은 면적의 공기흡입구와 차체 보호를 위한 스키드 플레이트가 장착됐다.

후면부는 크롬으로 둘러진 사각형 디자인의 테일램프, 납작한 타원형 듀얼배기구, 대형 스포일러 등이 적용됐고, 루프엔 알루미늄 루프 레일을 갖췄다. 돌출된 리어 휀더와 20~22인치에 달하는 대구경 알로이 휠은 이 차의 강력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 벤틀리 벤테이가 (사진=프랑크푸르트 김민범 기자)

실내는 벤틀리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강조됐고, 고급 가죽과 우드 소재가 인테리어에 적용됐다. 특히, 가죽 시트를 비롯해 도어 격자무늬 장식 등은 수제작으로 만들어졌고, 명품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의 시계가 센터페시아에 장착됐다. 뒷좌석은 2개의 독립적인 시트로 구성됐고, 앞좌석과 마찬가지로 최고급 소재와 사양이 적용됐다.

▲ 벤틀리 벤테이가 (사진=프랑크푸르트 김민범 기자)

파워트레인은 6.0리터 W12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608마력, 최대토크 91.8kg.m의 슈퍼카급 성능을 발휘한다. 육중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4초, 최고속도는 무려 301km다. 8단 자동변속기가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며, 사륜구동 시스템도 적용됐다.

내년 1월부터 영국에서 판매될 벤테이가의 가격은 약 2억9200만원부터 시작하며, 국내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미 100대가 넘는 사전계약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 재규어 F-페이스…스포츠카 DNA 물려받은 SUV

▲ 재규어 F-페이스 (사진=프랑크푸르트 김민범 기자)

재규어 최초의 SUV F-페이스는 오프로드 성능보다 온로드 성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재규어 XE를 닮은 전면부와 스포츠카 F-타입을 닮은 뒷모습을 갖췄으며, 실내 공간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를 닮아 간결하다. 대부분의 기능이 센터페시아에 장착된 터치스크린으로 제어되며, 물리적인 버튼은 공조장치 버튼만 마련됐다.

차체 크기도 꽤 크다. 특히 실내 공간은 부족함이 없는데, 뒷좌석이나 트렁크 공간은 다양한 활용에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넉넉하다. 재규어는 이런 부분이 랜드로버의 SUV인 이보크와 차이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스포티함이 강조됐지만, 가족적인 SUV로도 활용이 가능하단 설명이다.

▲ 재규어 F-페이스 (사진=프랑크푸르트 김민범 기자)

특히, F-페이스는 모터쇼 공개와 거의 동시에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출시 모델 라인업과 가격을 공개했다. 재규어코리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내 출시 모델은 총 5가지 트림으로 구성됐으며,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적용됐다.

디젤 모델은 2.0리터 인제니움 엔진과 3.0리터 V6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80~300마력, 최대토크 43.9~71.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솔린 모델은 3.0리터 V6 슈퍼차저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의 힘을 낸다. 가격은 6900~1억280만원이다.

▲ 재규어 F-페이스 (사진=프랑크푸르트 김민범 기자)

# 비교 될 수 없는 두 차, 벤틀리 벤테이가는 재규어 F-페이스 3대 가격

두차는 같은 날 출시 된  영국 태생의 럭셔리 브랜드 SUV라는 공통점이 있을 뿐 세그먼트는 전혀 다르다. 특히 벤테이가는 최고의 럭셔리카 브랜드로 현존하는 모든 SUV중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 이에 비하면 F-페이스는 프리미엄에 속하는 차량임에도 상대적으로 꽤 저렴하게 느껴진다. 벤테이가 한대면 F-페이스를 3대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재규어 F-페이스는 벤틀리 벤테이가의 초호화 실내도 아닌 그저 검정색 실내인데다, 600마력이 넘는 초고성능 엔진도 아닌 그저 무난한 엔진을 갖췄다. 하지만 최근 호평을 받고 있는 스포츠세단 XE의 플랫폼을 이어받은 만큼 꽤 스포티하게 주행할 것으로 보이고, 포르쉐 카이엔 이나 심지어 마칸의 시장도 함께 나눠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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