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형 스포티지, 꼼꼼히 살펴보니…'볼수록 빠져든다'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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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16 09:03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 꼼꼼히 살펴보니…'볼수록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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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2010년 나온 3세대 모델 이후 5년 만에 풀체인지된 4세대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신형 스포티지를 내놓은 기아차의 자신감은 대단했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주행성능,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정성과 탁월한 편의성에 이르기까지 기아차의 첨단 기술력을 집약시킨 차세대 SUV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지난 7월 자사의 대표 세단인 신형 K5를 출시했음에도, 올해 최고의 야심작은 신형 스포티지라고 주저 없이 말할 정도로 추켜세웠다.

 

신형 스포티지의 디자인은 호평 일색이었던 이전 모델에 비해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라디에이터 그릴 위로 올라간 헤드램프 등 과거에 없던 파격적인 디자인을 차체 곳곳에 적용했기 때문인데, 기아차 측은 "전작의 디자인 완성도가 너무 뛰어난 탓에 디자이너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곱상한 느낌의 이전 모델과 차이점을 주기 위해 강인해 보이는 인상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곱게 다듬었으며, 크기를 키워 전체적인 안정감을 주도록 했다. 안개등도 네 개의 램프로 구성된 아이스큐브 디자인을 사용했으며, 범퍼 하단엔 차체를 보호하기 위해 은색 플라스틱을 덧댔다. 공기 역학적 및 브레이크 냉각을 위한 에어커튼이 적용된 점도 인상적이다.

 

후면부 역시 LED가 적용된 새로운 디자인의 테일램프가 장착했고, 좌우 테일램프 사이엔 기아차 K9처럼 기다란 크롬 장식이 추가됐다. 후진등은 테일램프와 분리돼 범퍼 하단에 별도로 위치했다. 배기구는 좌우 양쪽으로 나뉜 듀얼 머플러가 적용됐고, 동그란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트렁크 상단의 대형 스포일러도 눈에 띈다.

 

트렁크는 스마트키 소지 상태에서 별도의 조작 없이 자동으로 열 수 있는 스마트 테일게이트가 적용됐는데, 센서의 민감도는 다소 아쉽다. 자동으로 열리거나 닫히는 도중에 사람이 끼는 등 저항에 부딪히면 원상복귀를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너무 많은 힘이 필요했다. 힘이 약한 아이들이라면 다칠 위험도 있어 보였다.

 

실내 디자인은 쏘렌토와 K5를 적절히 버무린 듯하다. 특히, 기아차 특유의 운전석을 독립적으로 감싸는 배치와 운전자를 향해 기울여진 센터페시아 레이아웃은 인상적이다. 스티어링휠은 아랫부분을 살짝 잘라낸 세미 D컷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계기반도 깔끔하게 꾸몄다. 각종 소재의 질감과 배치도 현재 모델보다 향상된 느낌이다. 다만, 인스트루먼트패널에 버튼이 너무 많이 배치돼 조잡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신형 스포티지의 뒷좌석은 동급 SUV 중 가장 넉넉한 듯하다. 공간을 뽑아내는 능력이 좋아진 데다가, 휠베이스까지 길어진 덕분이다. 무릎 공간에 한 뼘가량의 여유가 있으며, 시트 등받이가 뒤로 꽤 기울어져 있어 머리 공간도 남고 앉기도 편하다.

 

파워트레인은 2.0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모델이 먼저 나왔는데, 1.7 디젤 엔진과 7단 DCT가 장착된 모델은 다음달에 추가된다. 기존에 있던 2.0 가솔린 터보 엔진은 단종됐다.

기아차가 자랑하는 R 2.0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이전에 비해 큰 차이는 없는데, 기아차 측은 "고효율 터보차저를 적용해 실용 주행영역의 응답성과 동력성능을 개선하고 승차감을 대폭 향상시켰다"면서 "동급 최고수준의 파워풀한 드라이빙과 함께 부드러우면서도 역동적인 가속성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또, 흡차음재를 보강하고, 일체형 대시패드를 적용해 엔진의 진동과 소음의 실내 유입을 최소화했으며, 전륜 서스펜션 구조를 최적화하고 후륜 서스펜션 강성을 개선해 정교한 조타감과 주행 성능을 개선했고, 후륜 브레이크 사이즈를 키워 제동력도 높이는 등 주행 질감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안전성도 대폭 향상시켰다. 초고장력 강판의 적용 비율을 기존 18%에서 51%로 확대했으며, 차체 구조 간 결합력을 강화시키는 구조용 접착제의 사용 범위를 늘렸다. 여기에 충돌 속도에 따라 압력을 두 단계로 조절하는 어드밴스드 에어백, 전방 차량을 감지해 하이빔을 조절하는 하이빔어시스트(HBA), 자동긴급제동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후측방경보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연비는 복합 14.4km(자동변속기, 18인치 타이어)로, 이전(13.8km/l)보다 소폭 향상됐다. 공기 역학적 디자인을 적용하고, 스톱&고 시스템을 전 트림에 기본 장착했기 때문이다(4WD 모델 제외). 19인치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는 13.8km/l다.

신형 스포티지의 가격은 2346~2842만원으로, 트림별로는 트렌디 2346만원, 프레스티지 2518만원, 노블레스 2601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2842만원이다(6단 자동변속기 기준).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2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이후 9일(영업일 기준) 동안 5000대가 넘는 계야 대수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면서 "내달 1.7 모델이 추가되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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