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동향] 2015년 8월, 쉐보레 스파크와 푸조 2008의 반란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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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12 11:59
[시장 동향] 2015년 8월, 쉐보레 스파크와 푸조 2008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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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신형 스파크가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8년 경차 기준이 800cc에서 1000cc로 바뀌면서 모닝이 경차에 편입된 이후 무려 7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베스트셀링카 순위도 7월 17위에서 4위로 13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푸조가 2008의 활약으로 브랜드 판매 순위 5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3만8600대로 전년(11만2425대) 대비 13.2% 성장했다. 특히, 국산차와 수입차가 모두 준수한 성장세를 기록했는데 현대기아차는 10.3%(현대차 6.1%, 기아차 15.9%) 늘었고, 한국GM과 쌍용차, 르노삼성은 각각 16.0%, 45.7%, 30.8% 증가했다. 수입차의 경우 전년과 비교해 10.7% 성장했지만, 전월보다 12.1% 줄었을 뿐 아니라 업계 평균을 밑돌았다.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66.9%로, 전년(68.7%)보다 1.8% 줄었다. 수입차는 주춤했지만,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점유율이 하락했다. 현대차는 36.7%로 2.5%p 감소했고, 기아차는 30.1%로 0.7%p 올랐다. 한국GM은 10.0%로 오랜만에 0.2%p 증가했으며, 쌍용차(5.4%)와 르노삼성(4.5%)은 각각 1.2%p, 0.6%p 늘었다. 수입차는 13.1%에서 13.4%로 0.4%p 증가했다.

 

이번달 국내 자동차 시장은 꽤 많은 변수가 존재해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침체됐던 경차 시장이 신형 스파크의 가세로 활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며, 현대차 신형 아반떼와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 등 굵직굵직한 국산 베스트셀링카를 비롯해 다양한 수입 신차 등 20종에 달하는 신형 모델이 쏟아진다. 여기에 올해 말까지 개별소비세가 5.0%에서 3.5%로 인하되며 자동차 가격이 저렴해져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GM·쌍용차·르노삼성과 달리 현대차와 기아차는 아직 올해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아 파업 위기가 있는 데다가, 추석으로 인한 영업일 감소로 물량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신차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 국산차 브랜드별 판매량

 

현대차 판매량은 5만1098대로, 전년 대비 6.1% 늘었다. 이제는 구형이 되어버린 아반떼MD가 8806대 판매되며 마지막 불꽃을 태웠으며, 쏘나타도 12.5% 늘어난 8218대 팔렸다. 덕분에 세단 판매량은 오랜만에 1.3% 늘었다. SUV는 미국 수출 물량 확보에 바쁜 투싼이 2920대로 저조했으며, 단종을 앞둔 베라크루즈(258대)와 이달 연식 모델을 출시한 맥스크루즈(419대) 판매량도 줄었다. 다만, 7957대 팔린 싼타페 덕분에 SUV 실적은 24.8% 늘었다. 

기아차는 4만1740대로 15.9% 증가했다. SUV는 쏘렌토가 6311대로 가장 많았으며, 오는 15일 신차 출시를 앞둔 스포티지R이 4339대로 뒤를 이었다. 카니발이 4132대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SUV 전체 판매량은 25.2% 늘어났다. 세단은 대부분이 하락세를 기록했는데, 신형 K5의 활약 덕분에 전체 실적은 6.2% 성장했다.

 

한국GM은 16.0% 늘어난 1만3844대를 판매했다. 신형 스파크는 무려 6987대 판매돼 전년 대비 53.3% 성장했다. 출시 당시 가격이 비싸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높은 판매량으로 이를 불식시켰다. 스파크와 함께 새롭게 등장한 임팔라는 소비자 인도가 시작된지 4일 만에 242대가 판매됐다. 다만, 높은 인기에 비해 물량 확보가 원활하지 않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건이다. 트랙스의 경우 디젤 모델 추가 이후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쌍용차는 7517대로 45.7% 증가했다. 티볼리 돌풍은 꽤 대단하지만, 공장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 수출까지 감안하면 월 4000대가 한계인 듯하다. 월 1500대가량 팔리던 코란도C는 배기량을 2.2로 올린 이후 두 달 연속 1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쌍용차는 이번달 렉스턴W와 코란도투리스모도 2.2로 배기량을 키웠는데, 판매량이 어떻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르노삼성은 6201대로 30.8% 늘었다. 전년 동월 QM3가 물량 부족으로 44대 팔리는데 그쳤기 때문에 성장률이 높은 것으로, 전월과 비교하면 7.4% 줄었다. SM3와 SM5, QM5가 모두 하락세인 가운데 LPG 모델을 추가한 SM7은 675대로 192.2% 늘었지만, 판매량은 그리 많지 않다. 

◆ 국산차 차급별 판매량- 승용

경차 판매량은 1만5899대로 전년 대비 12.5% 늘었다. 스파크가 6987대로 53.3%나 늘어난 상황에서 모닝도 전년과 비슷한 6954대를 팔았기 때문이다. 이제 본격적인 경차 대전이 시작된 셈인데, 신형 스파크에 맞서 기아차는 모닝 스포츠로 맞불을 질렀다. 특히, 이번달에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함께 추석 맞이 대규모 할인까지 있어 가격에 민감한 경차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형차 시장은 1941대로 28.1% 줄었다. 엑센트는 1297대로 23.0%, 프라이드는 440대로 36.1%, 아베오는 204대로 37.6% 감소했다. 인기 높은 경차와 준중형차 사이에 껴 판매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이제는 소비자뿐 아니라 업체에서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준중형 시장은 1만5018대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기하게도 신차 출시를 앞둔 아반떼만 7.5% 늘었을 뿐 나머지 모델은 모두 감소했다. K3는 3547대로 2.4%, SM3는 1280대로 20.6%, 크루즈는 1152대로 22%, i30은 233대로 61.2% 줄었다. 신형 아반떼 반응이 좋은 편이어서 과연 이번달에 몇 대가 팔릴지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중형차는 전년(1만4181대)보다 18.6% 늘어난 1만6823대 판매됐다. 쏘나타는 8218대로 12.5% 늘었으며, K5도 5506대로 70.7% 증가했다. 말리부 역시 1373대로 19.5% 늘었지만, 27.8% 줄어든 SM5(1623대)보다는 판매량이 적었다.

준대형차 시장은 9243대로 1.9% 늘었다. 가장 큰 볼륨을 차지하는 그랜저가 6062대로 10.6% 줄었으며, 2위인 K7도 1651대로 3.9% 감소했기 때문이다. 알페온+임팔라는 430대로 26.5%, SM7은 675대로 292%나 늘었지만, 그랜저와 K7에 비해 판매량은 매우 적었다. 아슬란의 경우 계속된 내리막을 걷고 있다.

대형차 시장은 3122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제네시스가 2593대로 22.5% 늘었지만, 신차 출시를 앞둔 에쿠스가 181대로 70%가량 줄었으며, K9도 280대로 6.7% 줄었다. 체어맨도 겨우 68대가 팔렸을 뿐이다. 

◆ 국산차 차급별 판매량- RV

 

초소형 SUV 시장의 세력 판도는 변함없다. 티볼리가 월 3000~4000, QM3가 월 2000~2500대, 트랙스가 월 900~1100대 수준이다. 지난달 점유율은 티볼리 52.5%, QM3 31.9%, 트랙스 15.7% 순으로 나타났는데, 디젤 모델을 추가한 트랙스가 이 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관건이다. 

소·중형 SUV 판매량은 2만5707대로, 무려 30.6%나 증가했다. 모든 세그먼트를 통틀어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싼타페는 7957대로 62.4% 늘었으며, 쏘렌토가 6311대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스포티지R 4339대, 투싼 2920대, 코란도C 1056대, 모하비 861대, 캡티바 644대, QM5 504대, 렉스턴W 438대, 맥스크루즈 419대, 베라크루즈 258대 순으로 나타났다. 

MPV 시장은 8.3% 줄어든 6956대다. 카니발이 4132대로 14.6% 줄었기 때문이다. 경쟁 모델인 코란도투리스모 역시 474대로 21.9% 감소했다. 또, 올란도는 1798대로 4.7% 늘었고, 카렌스는 220대로 47.5% 떨어졌다. 

◆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량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1만8200대다. 전년과 비교해 10.7% 늘었지만, 전월보다는 12.1% 줄었다. 유로6를 앞두고 재고 소진을 위해 실시했던 '떨이 판매'가 거의 끝났기 때문이란 의견도 있고, 어디까지나 휴가철 비수기로 인한 일시적인 하락세였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에는 수입차 브랜드도 신차 출시를 앞둔 모델에만 큰 폭의 할인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신차에도 대대적인 할인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유로6 떨이 판매가 거의 끝나 이번 달에는 팔 물량이 부족해 추가 실적을 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일본, 미국 브랜드는 독일차 위주의 수입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굳어질 대로 굳어버린 구도를 깨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지난달 독일 브랜드 점유율은 무려 74.6%로 전달(66.9%)에 비해 7.7%나 늘었을 정도다. 반면 일본 브랜드는 10.2%로 2.0%p, 유럽 브랜드는 9.8%로 3.6%p, 미국 브랜드는 5.3%로 2.1%p 감소했다.

 

그러나 변수도 있었다. 푸조가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순위 5위까지 오른 것. 효자 차종인 2008도 베스트셀링카 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볼보도 전 차종의 꾸준한 인기로 판매량을 늘려나갔다. 

지난달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3662대로 가장 많았으며, BMW 3642대와 폭스바겐 3145대, 아우디 2796대, 푸조 633대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도요타 578대, 포드·링컨 496대, 닛산 476대, 미니 382대, 크라이슬러·지프 379대, 포르쉐 338대, 볼보 336대, 혼다 329대, 인피니티 251대, 렉서스 231대, 랜드로버 217대, 재규어 104대, 캐딜락 90대, 피아트 51대, 시트로엥 48대, 벤틀리 11대, 롤스로이스 4대, 람보르기니 1대로 나타났다. 

◆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베스트셀링카 TOP10 중 9개 모델이 모두 독일 브랜드일 정도로 독일차 강세는 계속됐다. 푸조 2008이 9위로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다. 판매량 상위 50위에도 33개 차종이 모두 독일차였는데, 일본차는 8종, 유럽차(독일 제외)는 6종, 미국차는 겨우 3종에 불과했다.

 

BMW 5시리즈는 1497대가 판매돼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에 빼앗겼던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탈환했다. 판매량은 9.0% 줄었지만, E클래스의 하락세가 더욱 컸기 때문이다. 트림별로는 520d x드라이브가 481대로 가장 많았고, 520d(360대)와 가솔린 모델인 528i(247대)가 뒤를 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전월(1686대) 대비 16.3% 줄어든 1411대가 팔렸다. 트림별로는 E250 블루텍 4매틱이 376대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E220 블루텍(293대), E300 4매틱(220대) 이 뒤를 이었다. 

아우디 A6는 6.3% 늘어난 1358대로 3위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트림은 795대의 35 TDI로, 전체 A6 판매량의 절반을 넘었다. 다음으로는 40 TDI 콰트로(467대), 40 TFSI 콰트로(41대) 순으로 나타났다. 

 

4위는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다. 한동안 부진했지만, 지난달(433대)에 비해 166%나 늘어난 1153대가 판매돼 순위가 급상승했다. 가솔린 모델인 C200이 564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디젤 모델인 C220 d는 460대 판매됐다. 

폭스바겐 골프는 955대로 5위에 올랐다. 전달(865대)보다 10.4% 늘어난 것으로, 2.0 TDI가 740대로 가장 많았다. 1.6 TDI 블루모션은 167대, GTI와 GTD는 각각 15대, 33대씩 판매됐다. 

이밖에 폭스바겐 파사트는 934대로 6위, BMW 3시리즈는 795대로 7위, 폭스바겐 티구안은 473대로 8위, 푸조 2008은 441대로 9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419대로 10위를 기록했다. 

올해 1~8월 누적판매량은 BMW 5시리즈가 1만2867대로 1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1만1988대로 2위, 아우디 A6가 8410대로 3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7792대로 4위, 폭스바겐 골프가 7437대로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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