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내 차, 제값 받고 파는 법…'중고차 견적 비교' 필수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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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24 11:20
소중한 내 차, 제값 받고 파는 법…'중고차 견적 비교'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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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살 때는 단돈 몇만원이라도 깎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도, 막상 차를 팔 때는 수십만원의 손해를 덤덤히 받아들이기 일쑤다. 모두 정보가 부족해서다.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은 2005년 172만대에서 작년 346만대로 10년 만에 2배나 커졌지만, 아직도 중고차 거래 방법은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매년 1만건이 넘는 중고차 거래 피해 신고가 접수된다는 이야기는 더이상 뉴스도 아니다. 난생 처음 중고차를 파는 일반인과 달리 중고차 딜러는 흥정의 달인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직접 딜러를 만나 흥정하기 보다는 발품을 팔지 않고도 좋은 가격에 차량을 판매할 수 있는 '중고차 비교 견적 거래 시스템'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여러 딜러에게 견적을 받은 후 가장 좋은 가격에 차량을 판매하는 시스템인데, 딜러들이 중고차 매입을 위해 서로 경쟁해 평균 도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 중고차 거래와 달리 딜러나 직거래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고, 매번 연락이 올 때마다 차량 상태를 설명해 줘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특히, 딜러들의 무리한 흥정에 기분 상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중고차 비교 견적 서비스는 AJ셀카, SK엔카 내차팔기, 헤이딜러 등 3개 서비스가 거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이용 방법과 장단점을 살펴봤다.

◆ '직접 방문' AJ셀카…찾아오는 비교 견적 서비스

현재 중고차 비교 견적 업계 1위는 2013년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AJ셀카다. AJ렌터카의 자회사로 현재 월 4000대가량의 중고차 견적을 받고 있다.

▲ AJ셀카 홈페이지

AJ셀카의 중고차 매입 시스템은 철저하게 방문으로 진행된다.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중고차를 접수하면 소비자와 일정을 맞추고 직접 방문해 차량 정보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평가 정보는 30~40개 매입업체에 보내지고, 각 업체들은 견적을 내 다시 보낸다. AJ셀카는 최고가를 써낸 업체를 선정한 후 이보다 40~50만원가량 낮은 가격을 소비자에게 제시한다. 만약, 소비자가 해당 가격에 판매를 원할 경우 AJ셀카가 차량을 직접 매입한 뒤 다시 업체에 판매한다.

▲ AJ셀카 홈페이지

AJ셀카의 장점은 가장 오래된 비교 견적 업체로, 거래 규모가 가장 크다는 것이다. 특히, 접수된 중고차를 AJ셀카에서 방문해 평가하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견적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반드시 오프라인 만남이 있어야 거래가 진행되기 때문에 약속을 잡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 소비자가 여러 업체에서 제시한 가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정보의 부재가 발생한다는 단점도 있다.

◆ '전화 견적' SK엔카 내차팔기…'2만원만 내면' 1:1 상담 간편하게

다음으로는 SK엔카에서 운영하는 내차팔기가 있다. 올해 5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됐는데, SK엔카의 풍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급격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규모는 월 2900대가량이다.

SK엔카의 내차팔기는 AJ셀카와 달리 전화를 이용한다. 홈페이지에서 2만원을 선결제하면 SK엔카 직원이 전화로 1:1 상담을 해 차량 정보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 SK엔카 내차팔기 홈페이지

SK엔카는 전화통화를 통해 얻은 정보를 50여개 딜러에게 보낸 후 가장 높은 견적을 소비자에게 제시한다. 소비자가 해당 가격에 만족할 경우 곧바로 거래가 진행되는데, SK엔카가 아닌 딜러가 직접 방문해 차량을 구입한다.

SK엔카 내차팔기의 장점은 대기업인 SK의 브랜드 이미지와 SK엔카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차 쇼핑몰과 함께 있다는 접근성, 오프라인 접촉 없이 간편하게 차량 견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비교 견적을 받기도 전에 2만원을 선결제해야 하며, 차량 평가를 전화로 받기 때문에 정확한 차량 정보를 제공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또, AJ셀카처럼 최종 선정된 딜러가 제시한 가격만 알 수 있다.

◆ '스마트폰 앱' 헤이딜러…더 편리한 판매 방식, '평균 46만원 비싸게 판다'

업계 3위는 벤처 기업인 PRND에서 만든 헤이딜러다. 작년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월 1600대의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 PRND 헤이딜러 홈페이지

헤이딜러는 최근 가장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고차 비교 견적 업체로, AJ셀카 및 SK엔카 내차팔기와 달리 최신 스마트폰 시대에 발맞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이용한 서비스로 거래량을 늘리고 있다.

이용 방법은 스마트폰에서 헤이딜러 앱을 다운로드 받아 직접 촬영한 사진 5장과 함께 차량 정보를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입력된 정보는 헤이딜러 직원이 온라인으로 검수한 후 300여명의 딜러에게 앱으로 푸시해 알린다.

▲ 헤이딜러 애플리케이션 사용법

딜러들에게 7~10개의 견적을 받으면 헤이딜러는 소비자에게 이 정보를 공개한다. 무조건 높은 가격을 제시한 딜러에게 차량을 판매하는게 아니라, 딜러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마음에 드는 매입자를 선택하면된다. 딜러는 직접 방문해 차량을 매입하고, 소비자는 거래 후 딜러를 평가한다.

헤이딜러의 가장 큰 장점은 업계 평균보다 46만원가량 비싼 가격에 차량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백명 단위의 딜러가 경쟁하는 시스템 덕분이다. 

또, 방문이나 전화 통화 없이 앱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여러 딜러들이 제시한 견적 정보를 투명하게 알 수 있으며, 원하는 딜러를 직접 선택할 수도 있다. 게다가 거래 후 딜러 평가 등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허위 거래를 방지하고 딜러 관리·감독을 할 수 있다.

▲ 헤이딜러 딜러 평가 및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다만, 헤이딜러는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연령층은 이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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