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디젤은 허울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디젤 택시가 허용될 경우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작심 발언도 이어졌다. 

16일, 서울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교통환경연구소에서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의 엄명도 연구관과 박용희 연구관이 최근 연비를 둘러싼 궁금증에 대해 답했다. 

엄연구관은 "디젤은 클린한 연료가 아니라 탄소 숫자가 월등히 높아 가솔린에 비해 공해물질이 많이 나오는 연료"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의 유로6등 최신 기술을 통해 디젤이 내뿜는 공해 물질이 줄어들긴 했다"면서도 "운전자가 요소수 등 공해 저감물질을 제때 채우지 않거나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 다시 공해 물질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자동차 배출가스 측정 시험실

박 연구관은 또 "최근 제조사들이 연비나 배출가스, 소음 측정 구간에만 최적화 되도록 전자적인 제어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속히 RDE(실제 주행모드)를 시행해야 한다"면서 "내후년 9월부터는 환경부 배출가스 시험에 이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래는 이날 있었던 질의응답 내용 일부 발췌. 

# 연비 신뢰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 연비에 대한 관심들이 많다. 최근 부처끼리도 오차가 생기고 착오가 나서 제조사도 당혹스러운데.

오차는 우리가 낸게 아니고 국토부와 에너지관리공단 사이에서 일어났던 건데, 신문지상에서 보면 자동차 제조사에서 낸게 약간 좋게 냈었던거고 국토부에서 직접 조사했더니 차이가 많더라고 하더라. 이거는 아니다 그러다보니 부처끼리 살짝 거슬렸다. 국토부가 총괄해서 해라, 그렇게 결론이 난걸로 안다. 

옛날에는 우리가 연비를 했었다. 2000년도에 넘어갔다. 수입차 중고차가 오면서 바뀌었다. 연비는 연비는 배출가스 측정의 부산물이다. 부처간의 업무 부풀리기. 그러다보니 산자부에서 가져갔었다. 그러다가 국토부가 끼어들었다. 자가인증하면서 연비 나오는데, 국토부는 장비가 있고 산자부는 없지 않느냐. 그러다보니 국토부가 가져간것 같다.

 - 배출가스 인증된 차가 출고 일주일만에 단속에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게 최근 대두된 실 주행 배출가스(RDE)와 시험실 측정의 차이다. 평지에서는 엔진이나 후처리 장치가 제어가 잘 되지만, 언덕이나 급가속 같은 급변하는 경우 응답성이 따라가지 못해 공해물질이 나오게 된다. 

예전 기계식 자동차는 인증이나 실주행에 그리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자식이다. 실제와 빈도수가 많은걸 떼어다가 만든게 인증 시험 모드다. 그래서 완성차 제작사가 그때 연비가 잘나오게 한거다.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급가속이나 힘이 필요할때 풀어주도록 한다. 그래서 연비모드에서는 좋지만 나가면 배출가스가 많아진다. 

매연은 신경을 많이 쓴다. 질소산화물(NOX)은 눈에 안보이기 때문에 매연과 질소산화물은 트레이드오프 관계가 있어서 질소산화물을 줄이면 매연이 증가하고, 매연을 잡으면 질소산화물이 증가하는 관계가 있다. 눈에 보이는 매연을 신경쓰면 질소산화물은 그대로다. 최근에 매연은 줄었지만 질소 줄지 않았다는게 그런 이유다. 

엄명도 연구관이 배기가스 측정실 앞에서 시험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디젤은 더럽다…’클린 디젤’은 잘못된 용어

- 유로6가 본격 시행되면 서울 공기가 깨끗해지나

굉장히 좋아질 수 밖에 없다. 유로 6는 후처리를 많이 하기 때문에 비용은 상승하지만 유지가 잘되면 그럴거다. 어떤 전문가는 자동차가 오히려 흡기보다 낮은 분진을 내는 ‘정화기’라고도 한다. 그러나 역시 유지가 잘돼야 한다. 

그래서 환경부도 제조자 뿐 아니라 운영자 관리 쪽으로 선회한다. 세계적으로 그렇다. 예를 들어 유로6엔진이라도 SCR 부착 된 차에 유레아(UREA,요소수)를 제때 넣어주지 않으면 결국 마찬가지다. 비용 절감차원에서 안넣을 수도 있을텐데, 그러면 유로6가 소용이 없어진다. 때문에 이걸 안넣으면 OBD를 통해 출력을 70%로 낮추거나 하는 쪽으로 기능을 넣어 관리하고 있다. 대형에는 다 달려있고 세계적으로 그렇다.  

하지만 일부는 센서가 동작 안되도록 개조하는 방법도 있다. 우리가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잡으려고 하고, 사용자는 빠져나가려고 한다.  

- 디젤이 가솔린만큼 깨끗해 질수도 있는건가

‘클린디젤’은 잘못 쓴 용어고 없어져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하도 매연이 심할때 유로2때 유로4쯤 되면 클린디젤이었다는 생각이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막 그걸 붙이는데, 그건 일시적인 2002년도 유로2에 비해서 깨끗해졌다는 얘기였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막연히 클린디젤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잘못된 용어라고 기고를 하기도 했다. 

- 디젤 환경 규정이 아무리 강화 돼도 일반 가솔린이나 LPG에 비하면 덜 친환경적이라는건가

지금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유로6로 넘어가면 거의 동등 수준이다. 하지만 후처리 장치 같은걸 많이 달고 있기 때문에 내구성을 봐야 하는 과제가 있다. 언제까지 그 수준을 유지하는지 봐야 한다. 

실내에서 배기가스를 시험중인 아반떼 

# 디젤 택시는 머나먼 얘기

- 디젤 택시는 어떨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클린디젤이라고 하면서 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택시가 많은 주행을 하는데 내구성을 지켜내고 문제 없을지가 의문이다. 서울시는 아직 인정 안했다. 예측컨대 폐해는 더 클 것이다. 후처리 장치가 고장 나거나 제어가 안되는 경우 매연이 그대로 나오고 질소산화물이 그대로 나온다.

- 대구 같은 일부 지자체는 하고 있지 않나

몇대에 불과한 시범사업이다. 프랑스도 금지시키려고 하고 있지 않나. 영국 런던도 그동안 저공해차만 다니는 빨간 라인이 있었다. 그래도 매연 나오는 차들이 많이 다니더라. 2018년부터던가 디젤 택시도 없앤다고 했다. 가솔린과 LPG로 바꾸겠다고 했다. 

- 디젤을 너무 나쁘게 보는거 아닌가. 
매연 자체가 발암물질이지 않나. 폐에 들어가서 끼면 담배 피우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쁘다. 

- 가솔린은 유해물질 안나오나

매연이 거의 안나온다. GDI에선 더 나오는데 성분은 전혀 다르다. 디젤은 독성이 아주 강한 매연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디젤 매연을 쥐에게 주었더니 며칠새 정자가 다 죽었을 정도다. 

- 유로6라면 문제없지 않을까. 

유로 6가 도입돼도 보증기간 안에는 문제 없지만 어쨌거나 낡은 차, 예를들어 잡상인 차들 같은 차는 고장난채로 돌아다니면서 매연을 뿜게 될거다. 독성이 있는지 좀 더 살펴봐야 한다고 본다.

- 수입차 70%가 디젤, 국산차는 디젤 물량이 달릴 정도다. 환경부와 반대 입장 아닌가

산자부는 전체 산업 동향을 보고 하는거고, 연비가 좋으니까 보급하자는 쪽이다. 환경을 우습게 보고 있는거다.

- 가솔린 GDi 엔진도 초미세먼지가 나와서 문제라 하는데 얼마나 나오나

거의 안나온다. 우리도 휘발유 GDi에도 분진 많이 나온다는 보도자료를 쓰려고 조사해봤는데, 예상과 달리 너무 적었다. 무게 뿐 아니라 입자 갯수를 세도 너무 적었다. 

가솔린 자동차 (폭스바겐 골프)와 현대차 싼타페 2004년형 디젤(DPF 미장착모델) 엔진의 분진 비교

- 요즘 문제라는 초미세먼지는 디젤 엔진이 원인이라는건가. 유로6도 소용없나

디젤이 주 원인이다. DPF로 큰건 잡히는데 초미세먼지는 DPF로 안잡힌다. 옛날에는 PM10이 나왔다. 하지만 요즘은 PM 2.5 정도의 미세먼지가 90%고 그 위의 것은 안나온다. 그걸 잡아준다는거다. 하지만 그보다 더 작은 초미세먼지가 있다. 나노 단위여서 마이크로 단위인 PM으로 적지는 않는데 굳이 적으면 PM0.0025 정도 되는 셈이다. 

- 산업장비나 트레일러가 아닌 작은 차들이 더 많은데 운행이 많아 더 심각한거 아닌가. 시험도 거기 더 강화해야 하는거 아닌가. 단속도 왜 대형차만 하는가.

대형차가 적지만 나오는 배출가스는 엄청나다. 10대가 소형차 몇백대와 맞먹기 때문이다. 대형차 등록대수는 전체 3-4%지만 미세먼지는 70%를 차지한다. 그래서 대형차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

연대 신동찬 교수, 임명옥교수 등이 디젤 매연이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수십년 연구했다. 미국의  WHO 등에서 자료를 많이 입수해 알려준다. 요즘은 파티클이 너무 가는 극미세입자여서 폐 뿐 아니라 피부로도 들어가고, 핏줄을 타고 흐르다가 뇌로 들어가서 뇌졸증을 일으키는 상황이라고도 하고 우울증이 높아져 자살율도 높아진다고 한다. 

- PM이나 NOX는 인체에 그렇게 큰 유해인데, 왜 차에는 표시연비와 CO2만 표시되나

에미션은 허용기준이 있고 초과하지만 않으면 되는데 연비는 좋으면 좋을수록 좋고 허용 기준이 없어서다. 

실제 도로 주행(RDE) 중 배출가스를 측정하기 위한 계측 장비가 실린 현대차 i40

# 환경부는 무슨 일을 했나

- 환경부가 노 경유차를 LPG나 CNG로 개조해주기도 했는데, 이런 예산이 얼마나 되나

연간 800억-1000억 정도. 지난 10년간 1조2000억 정도 투입했다. 

- 엄청난데 효과는 있었나
효과 봤다. 매연 뿜는 차 거의 없지 않나. 그리고 환경부에서 조치하기 전엔 서울시내 흑 자체가 까맸다. 와이셔츠 이틀 입으면 못입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버스나 화물차를 CNG로 추진하고 노후차도 개조했기 때문이다.

- 유럽처럼 운행 규제하지는 않나

그런 경우는 없었다. 반발 있어 함부로 못한다. CNG버스가 될때도 정유회사 싸움이 있고, 지금 디젤 택시도 마찬가지 싸움이다. 

- 환경부는 수십년 전부터 디젤을 미워하는것 같다.

실제로 관리가 안되기 때문이다. 휘발유는 입자상 물질이 없어서 문제가 안되는데 디젤은 관리할 수가 없다.

엄명도 연구관이 분진내 성분 분석 실험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소음 규제도 하는데

- 슈퍼카나 스포츠카들이 소음 측정을 해서 인증 받았는데 밖에서 더 크게 들리는 이유는 뭔가.

인증 방법은 딱 정해져 있다. 정해진 방법은 50km/h로 진입해서 20m까지 풀로 밟고 갈때의 소음이다. 그렇게 돼 있으니 제작사에서 그걸 제어한다. 오토미션의 경우 급가속을 할 경우 킥다운을 하지 않나. 그런데 슈퍼카는 해당속도에선 킥다운을 못하도록 해서 시속 50km/h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속도 증가가 제대로 안되게 해놨다. 

얼마전에 현대차가 에어컨을 켜면 EGR이 켜지지 않도록 했던 것과 같다. 제조사는 엔지니어가 상식적으로 봐도 가속력이 적다. 원인이 뭔가 아무리 물어도 답이 없다. 그냥 그렇다, 전세계에서 다 그렇게 팔리는데 한국만 왜 그러냐 되묻는 경우도 있다. 

- 한국 GM사장이 쉐보레 콜벳의 소음 때문에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다고 했는데 밖에서 시험하고 있더라. 소음 문제가 어떻게 해결된건가. 

미국은 우리보다 소음 규제가 적어서 들여오기 어려운데 미국의 컨버전 업체등이 개조해서 가지고 온다. 개조한 후 수입해 와서 테스트 하고 나서 순정부품으로 다시 바꾸는 것 같지만 규제하기 어렵다. 

# 앞으로 환경부는 어떻게 할건가

- 유로6가 시작이고 그 다음 장기 플랜이 있을거 아닌가

유럽은 2020년까지 계획은 있다. 규제 강화는 아니다. 유로6가 사실상 끝이다. 여기서 요즘은 초미세입자가 나오니 입자상물질의 무게 뿐 아니라 Pn이라고 해서 PM의 갯수를 세서 관리하는 등이다. 또 실제 도로 측정이 추가 된다. 시험 방법을 달리해서 실 도로에 가깝게 하는 것이다. 

시험 모드도 달라진다. 현재 있던 모드를 실제 도로에서 사용하는 걸로 추가되도록. WLTC라고 해서 국제 하모니제이션 테스트 사이클이 만들어진다. 지금보다 도로에서 하는걸 모사주행 하는 쪽으로 간다. 우리도 이걸 따라간다. 이걸 따라가면 언덕 오르고 내리는 등의 실험이 다 나온다. 실험실에서 하는 모드를 추가한다. 이전에서는 실험실에서 하는 모드만 있었는데 이제 전체를 다 분포해서 커버 하도록 한다. 

- 새 사이클인 WLTC도 지속적으로 한다면 제조사가 거기 맞춰서 꼼수 부릴텐데

4가지 모드를 다양하게 조합해서 하기 때문에 빠져나가기 힘들게끔 모두 한다. 마이너스 7도에서도 하고, 에어컨을 켜고, 언덕을 오르기도 한다. 

실주행은 모드 따라서 하는게 아니고 차에 실어서 다니면서 일반 주행을 하고 특정 구간을 한다. 또 실험실에서 하는것도 추가해서 함께 한다. 특히 대형차는 힘들기 때문에 실차에서 도로 주행하면서 한다.

옛날에는 제조사들이 기어 시프트 등을 정확히 모드에 맞게 매핑해 만들어냈는데, 지금은 모드도 바뀌고 실도로에서도 측정하기 때문에 그런식으로 통과할 수가 없다. 우리도 2017년 9월부터 도입한다. 

- RDE(Real Driving Environment)도 한다는건가. 

한다. 일반적으로 NOX가 온도가 높아질때 많이 나오기 때문에 언덕을 올라갈때 EGR 같은 공해 저감장치를 더 많이 작동시켜야 하는데, 자동차 회사들이 출력을 높이기 위해 언덕을 오르거나 부하를 받을때는 EGR 같은 관련 장치를 꺼버려서 출력을 높이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이런걸 잡아내기 위해서 차에 싣고 다니는 RDE 계측 장비를 이용해서 실제 도로를 달리게 된다. 

- RDE나 WLTC가 연비 측정에도 적용되나.

연비 재는데 사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연비쪽에서 어떻게 할지 정해지진 않았다.  

- 오늘 얘기 듣고나니 디젤의 환상이 깨져버린 기분이다

유럽은 디젤을 권장 했지만 지금 미세먼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거둬 들이는 상황이다. WHO도 일급발암물질이라고 공표했다. 프랑스도 디젤차가 많다. 한 50% 넘을거다. 거기 아무리 전기차를 넣고 방법을 써봐도 안된다. 안다니는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보는것 같다.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